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백두대간 파노라마, 계방산에 오르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7. 9. 11. 16:30

백두대간 파노라마,

계방산에 오르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햇살도 순~ 해졌음을 느끼는 계절입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기 전에 초록을 만끽하는 산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해발 1,577m의 높이를 자랑하며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과 덕유산에 이어 남한 제5위봉을 자랑하는 강원도 평창의 계방산을 올랐습니다. 계방산은 고개를 넘어가는 도로가 있습니다. 입구에서 시작하지 않고 계방산 서쪽 능선 들머리인 해발 1,089m 운두령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500m만 올라가면 되는 산행이라고 쉽게 보면 안됩니다.
4km 가파른 오르막을 계속 올라야하기에 산행에 앞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은 제게 “땀 흘리며 힘들게 왜 산에 오르냐”고 묻습니다. 중력을 거슬러 높은 산을 오르는 일은 힘든 일이죠.  하지만 산을 오르면 자연이 주는 선물을 볼 수 있습니다.
나뭇잎을 흔들고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 나무와 땅이 쏟아내는 향기로움, 햇빛에 어우러지는 나뭇잎의 색깔 그리고 푸른 하늘을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땀 흘려 산을 오른 사람만 만날 수 있는 보물입니다. 그 보물들을 만나기 위해 산을 오르죠.






해발1,000m고지에서 잘 자라는 산죽을 만났습니다.
발끝에서 사라락 스치는 산죽의 경쾌함은 산을 오르느라 고된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합니다.
사계절 내내 푸름을 자랑하지만 이맘때 산에서 만나는 모습이 제일 싱싱하게 느껴집니다.







도심의 나무는 봄에 일제히 화려한 꽃을 피웁니다. 여름과 가을에 꽃을 피우는 나무는 찾아보기 어렵죠. 하지만 숲에 들어오면 계절마다 꽃을 피우는 나무와 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엉겅퀴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꽃부터 이름 모를 작은 풀꽃까지.. 오르막을 오르는 등산객의 발길을 잡아챕니다. 이렇게 작은 생명도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고 열매를 맺어 다음세대를 기약하죠. 자연의 신비로움은 끝이 없습니다. 먼지 한 톨 없는 산속에서 만나는 작고 예쁜 꽃은 산에서 만나는 또 다른 기쁨입니다.






숲을 헤치며 1시간30분 정도 오르다보면 시원한 하늘을 만납니다.
높은 산을 오르는 이유.. 바로 물결치듯 겹쳐 흐르는 이 산맥들을 만나기 위해서죠. 백두대간의 웅장한 흐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설악산부터 오대산까지 첩첩산중의 아름다움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집니다.





저곳이 계방산의 정상입니다.
이제 좀 완만한 산길을 걸으며 숨을 고릅니다.






드디어 해발1577m 계방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시원하게 뻗은 산맥들을 감상하며 두 시간동안 땀 흘려 오른 피곤함은 씻은 듯이 날려버립니다.
이제 천년 주목군락지를 거쳐서 계방산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높은 산에서 만날 수 있는 거제수나무와 주목을 만났습니다. 자작나무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잎을 살펴보니 거제수나무더군요. 거제수나무는 한자로 황단목이라고도 부르죠. 이를 그대로 풀이하면 노랑 자작나무라는 뜻인데요. 수피는 자작나무와 같이 희색으로 겹겹이 벗겨지지만 목재 색상이 연한 황색에 가깝기 때문에 유래된 이름이랍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간다는 주목들이 우람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줄기의 껍질과 속의 색깔이 모두 붉어 ‘주목’이라고 불리죠. 동그란 열매도 붉은 색 입니다. 높은 산 정상에서 자라는 멋진 나무.. 이런 나무를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높은 산에서는 앙상하게 가지만을 남기고 서 있는 고사목도 풍경이 됩니다.
고사목 뒤로 보이는 파란하늘과 흰 구름이 가을이 곧 오리라.. 얘기해주는 듯 하네요.







주목군락지를 지나 자동차오토캠핑장으로 내려오는 길은 계곡길이라 조금 가파릅니다.
울퉁불퉁 돌길을 걸어야 하지만 하산 내내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는 몸과 마음의 휴식을 주지요.


두 시간 정도 내려오는 길 내내 동행하는 계곡 .. 이 물이 계방천으로 흘러 내린천으로 들어갑니다.
유난히 비가 많았던 덕분에 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첨벙첨벙~ 물길을 그냥 걸어 건너면서 피곤한 줄 모르고 하산합니다.



계방산은 겨울철 등산객들이 많은 산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설경이 아름답죠. 하지만 가을의 길목에서 만나는 풍경도 못지않습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시림의 향기를 뿜어내는 계방산의 하산 길은 한적하고 고요합니다. 그래서 자연의 숨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죠. 천천히 두 시간을 오르고 나무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한가롭게 두 시간을 내려오는 산행입니다. 강원도의 산~ 가을 단풍이 물들기 전에 초록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러 떠나보시죠~~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황원숙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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