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사계절 걷기 좋은 곳, 장안산 덕산계곡 생태탐방로

대한민국 산림청 2017. 9. 18. 16:30

사계절 걷기 좋은 곳,

장안산 덕산계곡 생태탐방로





 전북 장수에 있는 장안산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의 산줄기인 백두대간 중 금남호남정맥의 종산으로 한국의 8대 종산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덕유산, 치악산, 장안산) 중 하나입니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이기도 한 장안산은 전라도 지방에서는 지리산, 덕유산, 남덕유산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산으로 정상에 서면 북으로 덕유산에서 남으로는 지리산까지 백두대간 호남구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사계절 내내 많은 산악회가 즐겨 찾는 곳입니다.


특히 장안산 덕산계곡은 울창한 원시림과 깊은 골짜기 사이로 기암괴석과 폭포가 있는 용추만풍(龍楸晩楓)의 명소로 영화 남부군에서 이현상의 빨치산 부대원 500명이 집단으로 목욕하는 장면을 찍은 아랫용소와 조선시대 명재상이었던 황희 정승이 바둑을 두었던 윗용소 등 두 용소가 유명한데요, 방화동 자연휴양림과 덕산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은 산림청이 선정한 ‘아름다운 임도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장안산 덕산계곡 생태탐방로는 관리사무소에서  방화폭포까지 편도 약 3.1km에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짧은 코스로 탐방로는 계곡과 함께 계속 이어지고 아기자기한 징검다리도 건너며 오르내림 없이 평탄하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아주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답니다. 


다녀 온 사람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힐링로드라고 극찬하는데요, 여름철 최고 피서지이며 가을날 산책코스로도 으뜸인 곳입니다.




오늘 소개할 장안산에서 가장 큰 계곡인 덕산계곡은 호남정맥 최고봉 장안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을 담고 있는 용림저수지에서 흘러내려오는데요, 해발 622m 고지에에 위치한 관계로 주변에 오염원이 전혀 없어 전북 도내 저수지 중 가장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덕산계곡은 용림저수지에서 물을 방류하지 않으면 마른 계곡이 되고 마는데요, 용림저수지의 담수량이 무려 1,000만 톤에 이르러 가뭄에도 마를 걱정이 없는 계곡이라고 합니다.




암반 구간에는 데크 산책로가 조성되었는데요, 계곡을 따라 형성된 기암절벽과 다양한 수목들을 보호하는 시설입니다.
덕산계곡에는 용이 살았다는 윗용소와 아랫용소를 비롯 크고 작은 10여개의 소가 있는데요, 관리사무소에 10여 분이면 도착하는 윗용소는 조선시대 황희 정승의 일화가 있는 곳입니다.




천혜의 자연 암반을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마치 자그마한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데요, 바닥이 균일해 바위에 섬섬옥수 서지는 하얀 포말과 소리는 감미롭기만 합니다.



윗용소 암반에는 가로 세로 19줄의 바둑판이 그려져 있는데요, 조선시대 명재상이었던 장수 출신 황희 정승이 덕산계곡 윗용소에서 목욕재계하고 천지신명께 기도해 재상에 올랐다는 설화가 전해집니다. 황희는 이후 정승이 되었다가 조선 태종 때 양녕대군의 폐세자에 반대하다 고향인 장수로 귀양와 마음이 울적할 때면 이곳 용소의 푸른 물을 바라보며 바둑을 두었다는 설화가 전해온데요, 자연적으로 형성된 계곡의 비경을 감상하면서 바둑을 두는 옛 선비들의 풍류가 그려집니다.



윗용소에서 5분 정도 내려가면 덕산계곡 최고의 비경 아랫용소가 나옵니다.





아랫용소는 암반 사이로 뚫린 홈통을 타고 거대한 물줄기가 무섭게 쏟아지는데요, 깊이를 알 수 없는 검푸른 소를 만들어 혹시 용이 튀어 나오는 것은 아닌지 공포심으로 머리털까지 솟구칩니다.


용소 암벽에 옛사람이 쓴 글씨가 보이는데요, 어떻게 저기를 건너갔을까요?
대개의 용소가 그러하듯 덕산계곡 아랫용소에도 전설이 있는데요, 아빠 용, 엄마 용, 아들 용이 덕산계곡에서 살았는데 아빠 용은 윗용소에 머물다가 승천했지만 아랫용소에 살고 있던 엄마와 아들 용은 사람들이 아랫용소 암벽에 글씨를 새기려고 나무를 베어 소를 메우는 바람에 하늘로 올라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에 화가 난 용이 해마다 사람 한 명씩 해코지를 했는데 이를 달래려고 마을 사람들은 1년에 한 번씩 아랫용소에서 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설화를 들어보니 옛 사람들은 바위에 자신의 이름을 파고자 물을 건넜지만 현대인은 저마다 스마트폰으로 물을 건너니 어느 풍경이 더 나은지는 각자 생각에 맡기겠습니다.




아랫용소는 용의 전설 외에도 한국전쟁 빨치산 얘기를 다룬 영화 ‘남부군’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요, 한국전쟁 때 순창 회문산에서 철수한 조선노동당 전북도당 인민유격대와 덕유산에서 철수한 이현상의 남부군이 합류했는데, 이들 빨치산 500명이 무려 1년 만에 처음으로 옷을 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덕산계곡 아랫용소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빨치산 하면 수십만 명이 사망한 지리산이 떠오르겠지만 전북 운장산, 내장산, 회문산, 장안산 일대에도 약 1,500~2,500명의 빨치산 부대가 있었다고 하니 이데올로기의 피해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라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덕산계곡은 계곡을 몇 차례 건너는데요, 그때마다 아기자기한 징검다리가 정감어린 시골 도랑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모두들 징검다리만 만나면 파안대소하며 사진 찍기 바쁜데요, 두세 명이 서도 끄덕도 없으니 안심하기 바랍니다.




탐방로는 계곡과 함께 쭉 이어지는데요, 물소리가 얼마나 큰지 옆 사람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입니다. 가슴깊이 들이마시는 호흡에도 물소리가 빨려오는데요, 자연의 소중함을 절절히 느껴봅니다.




징검다리가 보이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무조건 스톱인데요, 인생 사진도 건질 수 있으니 과감하게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벌써 세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는데요, 네모반듯한 징검다리가 어색해 보입니다.
역시 징검다리는 조그맣고 앙증맞아야 제멋인데 말이죠.





숲길 탐방로는 이곳까지 인데요, 징검다리 건너편부터는 방화동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임도로 방화폭포가 있는 곳입니다.




10여분 임도를 따라가면 110m에 이르는 거대한 수직 절벽이 나오는데요, 전망대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아쉽게도 오늘 폭포는 구경할 수 없습니다. 방화폭포가 인공폭포이기 때문인데요, 오전과 오후 각각 2시간씩 물을 끌어올려 물을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도착할 무렵 폭포가 끝났고 다시 폭포를 구경하려면 4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눈물을 머금고 돌아섭니다.
하지만 운 좋으신 분들은 11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방화폭포의 물보라와 굉음을 들을 수 있으니 이왕이면 시간 맞춰 가면 되겠습니다.


되돌아오는 길도 평탄한 길인데요, 군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원점회귀해도 되고 방화동 자연휴양림에서 원점회귀해도 되니 편한 곳에서 출발하면 되겠습니다. 



▶출발지 네비게이션 주소 : 장안산 군립공원 관리사무소 (전북 장수군 장수읍 덕산로 834)
▶장안산 군립공원관리사무소→윗용소 →아랫용소 →방화폭포 3.1㎞로 편도 1시간 소요 (왕복 6.2km 2시간 30분 소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8기 블로그 기자단 심인섭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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