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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 살어리랏다! 귀산촌 이야기> 마을활동가 - 윤영민

대한민국 산림청 2017. 9. 15. 13:30



성공 귀산촌人 - 윤영민씨



 적극적으로 귀산촌 문화를 만들다


마을이 활성화되면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마을의 인구 구성이었다. 그가 처음 귀산촌할 당시만 해도 마을의 평균연령이 70세가 넘었는데 지금은 40대로 뚝 떨어졌다. 마을의 50가구 중 16가구 60명이 귀산촌한 사람들이다. 인구로는 귀산촌인이 절반을 넘는다. 10여 년만의 변화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이런저런 이유로 운수대통마을을 한 두 번 방문하게 되면 마을의 그물에 걸리게 된다. 마을자문위원, 마을명예주민으로 추대되는 것이다. 마을에 축제가 있으면 초청을 받기도 하고, 상담에 응해주기도 해야 한다. 그렇게 접촉면을 늘려온 사람들이 귀산촌에 뜻을 두게 되면 운수대통마을을 찾게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마을의 땅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땅값이 상승하면 귀산촌자들에게 부담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마을에 도움이 되는 귀산촌자들이 부담 없이 마을을 찾을 수 있도록 마을회의 등을 통해 땅값을 낮추는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다. 한 때 대지 한 평에 10만 원까지 올랐던 땅값을 6만 원까지 떨어트렸다.


“자체 재생산이 안 되니 도시에서 사람들이 들어와야 합니다. 우연히 들어오는 귀농자로는 어림도 없죠. 조직적으로 엮어 나왔습니다. 마을에 필요한 사람들이 들어오고, 또 들어온 분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귀산촌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세상을 품으면서 젊어지는 마을


그렇게 새로운 귀산촌인들이 생기면서 마을에는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느는 효과까지 발생했다. 도예공방, 한지공방, 사진공방, 목공예공방이 생겼다. 모두 귀산촌인들 덕분이다. 이 모든 것들이 마을회의를 통해 조금씩 의견 접근을 이뤄낸 결과들이다. 마을회의는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신축하는 건물은 산촌마을의 경관에 맞게 지어지도록 경관심의를 하는 역할까지 한다.


“직접 민주주의죠. 신라의 화백회의와 같은 역할을 마을회의가 한다고 보면 됩니다. 지금은 조선의 향약을 마을 실정에 맞게 규약화하는 중입니다.”


마을의 향약은 지금 세칙 제정 단계까지 와 있다. 마을회의도 잘 운영되면서 윤영민씨는 마을일의 상당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지금은 사단법인의 이사장과 대외업무만 주로 맡고 있다.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능력을 발휘하여 서로 조화, 융합을 이루는 과정이 마을의 에너지를 최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마을에 처음 들어온 젊은 사람들은 청장년 모임인 ‘구름산사람들’에 가입하여 마을 공동체와 소통하며 배우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새내기 과정을 거치면 마을의 중책을 맡기도 한다. 특히 마을 이장 자리는 마을 지도자를 양성하는 중요한 코스로 인식하여 여러 사람들이 두루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마을의 분권화를 이룬 것이다.


“마을 이장은 마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사업에 대한 안목을 넓혀주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래서 2년 단임제를 원칙으로 정했죠.”


마을엔 행사도 많고 항상 뭔가를 하면서 분주하다. 대보름 행사는 10년째, 백중 행사는 9년째 이어지고 있다. 농림부 마을축제 공모에 당선되어 지원을 받기도 했다. 주요한 행사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진행하는 데, 그런 이벤트성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일상적으로 준비하고 생활화한 것이 많다. 마을 동아리다. 켈리를 하는 동아리도 있고 다듬이소리단도 만들어져 창작 마당극까지 공연했다. 이는 마을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www.운수대통.kr 은 50가구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컨텐츠들로 가득하다. 수 많은 행사들이 얼마나 알차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마을은 지역공동체에서 출발해 경제공동체 문화공동체 생활공동체로 나아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소득보다 중요한 것은 마을공동체



윤영민씨는 요즘엔 약초 농사를 짓고 있다. 초석잠, 백수오, 삽주 등을 조금씩 심고 있다. 물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을 변함없이 고집하고 있다. 약초를 통한 소득화 방안이 뚜렷하게 나온 것은 아니지만 산촌생태체험마을에 맞는 무언가를 자꾸 시험해보고 싶은 때문이다. 그렇게 성숙해가는 과정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내듯이 산촌마을에 어울린 자연생태계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의 농·산촌도 변해야 합니다.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는 사업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자립할 목표를 세우고 한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득 보다 마을공동체입니다. 공익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능한 곳이 규모가 작은 산촌마을이라는 것이다. 비록 마을은 규모가 작지만 온 세계가 다 들어있는 우주라 여기고 일들을 해 나가다보면 삶이 풍요로워 진다는 윤영민씨. 그가 귀산촌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땅을 사서 들어올 필요가 없습니다. 빈집 수리해서 살아가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고 또 마을의 인간관계를 어떻게 풀어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살만하다 싶으면 땅 사고 집 지으면 됩니다. 농사도 처음엔 얼마든지 빌려서 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지혜롭게 선택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삶에 집중해야 합니다. 먼저 들어와 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지식과 정보를 얻고, 그들에게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길게 봐야 합니다. 대를 이어서 마을을 이끌어나갈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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