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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디자인>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 제로디자인

대한민국 산림청 2017. 10. 24. 09:30

<에코디자인>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제로디자인







 패스트 패션의 시대이다. 단 하루 동안에도 수많은 물건이 쏟아진다. 사람이 물건을 손수 만들던 시대에는 물품이 매우 귀했다. 아껴 쓰고 대를 이어 물려줬다.


물품의 수명주기가 길던 시대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해에도 수많은 물건이 소비 되고 또 생산된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통해 생산되는 물건으로 우리는 더욱 풍족해졌다. 그러나 이로 인해 물품의 수명주기는 줄었다. 대지와 바닷속에 쌓여 가는 쓰레기 역시 늘었다. 대량 생산은 언제나 대량 산업폐기물을 양산한다. 그렇 다면 대안은 없을까? 우리의 필요를 충분히 채우면서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만나보자.






 나무가 자라는 신발


‘패션의 미래는 자연과 산업의 화해에서 시작한다.’ 이토록 멋진 슬로건을 사내 비전으로 삼는 회사가 있다. 네덜란드의 신발 회사 ‘오트 슈즈 (OAT shoes)’이다. 이 회사는 그냥 버려도 되는 100% 생분해성 소재로 신발을 제작한다. 더욱 재미난 것은 신발 속에 작은 씨앗이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즉 신발을 땅속에 묻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나무로 자라난다. 운동화는 썩어 나무의 영양분이 된다. 환경오염에 대한 부담도 줄이면서 오히려 푸른 지구에 도움이 된다. 디자인 역시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세련됐다. 나무가 자라는 신발답게 밑창은 나무 문양이 새겨져 있다. 오트 슈즈는 지난 2011년 암스테르담 국제 패션위크 (Amsterdam International Fashion Week) 그린 패션 (Green Fashion Award) 부분에서 2위를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정된 물량만 판매되고 있지만 곧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의 노력은 신발을 넘어 가방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확장되고 있다. 사실 패션은 본질적으로 ‘반환경적’이라는 특성이 있다. 필요에 따른 구매가 아닌, 보이기 위한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이 다. 특히 최근에는 패스트 패션을 추구하는 스파 브랜드들이 유독 강세를 보인다. 점점 빨라지는 현대인의 속도, 쉽게 싫증 내는 소비 성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패션 소품의 재료를 최대한 친환경 소재로 만드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친환경 에코 패션은 실험 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산업 전반에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이는 패션의 혁신이자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화분이 되는 연필


어릴 적, 연필을 키가 작아지도록 쓰던 추억이 모두 있을 것이다. 어려웠던 그 시절 연필 한 다스를 가지고 몇 년간 사용하기도 했다. 쓰다 쓰다 꽉 채워진 노트만큼 작아진 몽당연필, 혹시나 해서 책상 위에 모아 두곤 했다. 양옆을 살짝 도려낸 뒤 샤프나 다 쓴 볼펜에 끼워 쓰기도 했다. 아슬아슬하게 잡히면 그제야 어쩔 수 없이 버리곤 했다. 연필한 자루 정말 귀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필을 그리 사용하면 궁색한 사람 취급당하기 십상이다. 이젠 너무 쉽게 버려지거나 폐기된다. 나무가 정말 귀해지고 있는 이때 우리의 습관을 한 번 더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미국 MIT 학생들이 뭉쳐 재미난 연필 재활용 방식을 선보였다. 이미몇 해 전 소셜 펀딩 사이트에 올라와 화제가 됐던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바로 심는 연필 ‘스프로우트 펜슬(Sprout Pencil : 새싹 연필)’이 다. 그냥 보았을 때는 그저 평범한 연필로 보인다. 그러나 비밀은 바로 연필 아래쪽 검은색 부분 캡슐에 있다. 캡슐 안에는 12가지 식물의 씨앗이 심겨 있어 땅속에 묻으면 그곳에서 새싹이 자라난다. 연필을 다쓰고 나면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화분에 심도록 유도하는 아이디 어이다. 앞선 ‘오트슈즈’ 사례와 통하는 아이디어이다. 사람들은 연필한 자루를 다 쓰고 나면 화분에 심고, 이를 실내에서 키울 수 있다. 나무의 소중함을 식물의 청량함으로 연결하는 생활 속 지혜다.







 새가 먹는 접시


캠핑이나 여행을 떠날 때 손쉽게 음식을 차릴 수 있도록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바로 일회용 접시다. 그러나 무분별한 일회용 접시 사용 역시 환경 오염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일회용 접시가 썩는 데에는 그 재질에 따라 적게는 20년에서 많게는 100년 이상이 걸린다. 그렇기에 환경보호를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행이나 캠핑 시 되도록 일회용 접시 사용을 자제한다. 꼭 필요할 때에는 생분해성 종이 접시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완전히 분해되는 데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환경에 덜 치명적인 일회용 접시는 없을까?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두 명의 산업 디자이너 안드레아 루찌에르(Andrea Ruggiero)와 벤트 브라머(Bengt Brummer)가 디자인한 100% 생분해성 접시 ‘유에프오(UFO)’이다.




접시 이름이 매우 특이하다. 접시에 담긴 음식을 다 먹은 뒤 숲이나 공원 등에 날리면 되는데, 그 날아가는 모양이 꼭 유에프오를 닮아서라고 한다. 이 접시는 감자전분과 식품첨가제인 구아검으로 만들었다. 음식물이 썩듯이 한 달 이내에 완전히 분해된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일회용 접시를 만든 이유는 잘 썩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숲속의 동물 에게 먹이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즉 음식을 먹은 뒤 깨트려 버려두면 지나가는 새들이나 다람쥐들이 먹을 수 있게끔 제작된 것. 모양도 특이하지만 활용성도 있는 매우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다.


환경에 무해할 뿐 아니라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물 모두가 공감할 수있는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핵심 원리는 바로 ‘순환’이다. 순환을 통해 더러워진 것은 정화되고 죽은 생명은 다시 새 생명을 위한 거름이 된다. 마치 혈액이 돌아 인간의 몸이 살아 움직이듯 지구도 순환을 통해 살아 움직인다. 그렇기에 때가 되면 모든 것은 썩어 없어져야 한다. 새로운 생명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수많은 물건은 오랫동안 썩지 않고 지구에 남아있다. 이러한 쓰레기가 우리의 터전을 망친 다. 버려진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 즉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제로 디자 인이 중요한 이유이다 .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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