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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DIY> 우정 더하기 우정, 나무의자 만들기

대한민국 산림청 2017. 10. 26. 13:30

<마음껏DIY>

우정 더하기 우정, 나무의자 만들기







 ‘같은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우정이다.’ 같은 것이 좋고 같은 것이 싫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때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 다름과 같음이 교차하며 변주곡을 울리는 우정은, 그래서 어느 드라마보다 극적이고 아름답다.



 행복이 뚝딱뚝딱


‘인연’은 불현듯이 찾아오는 걸까. 이은재 씨에게 인연은 불현듯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끌림에 의해 찾아가는 것이었을 지도 모른 다. 중학교 시절, 단짝으로 지냈던 박희영 씨를 SNS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어쩌면 인연보다 우연이었을 지도 모른다. 우연히 SNS 를 통해 찾게 된 희영 씨, 은재 씨는 그냥 단지 희영 씨에게 연락을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우연히 SNS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된 둘에게 긴시간이라는 물리적 공백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치 어제 만난 듯 익숙하고 친근했다. 그렇게 길었던 우정의 공백기를 지나 우정의 전성 기를 맞이했다는 두 사람. 그들이 문성자연휴양림 내에 위치한 ‘행복 숲체험원’을 찾았다. 최근 독립한 박희영 씨를 위한 이은재 씨의 특별한 선물이었다.


“집들이 겸 독립한 집을 찾아갔어요. 혼자 살고 있으니 ‘얼마나 잘해 놓고 살겠어’ 했는데 막상 가보니 있을 건 다 있더라고요. 심지어 전망 좋은 베란다까지 있더라고요. 빈손으로 찾아가 미안하던 차에,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죠. 마침 텅 빈 베란다에 무언가를 채워주고 싶어, 나무의자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평소에도 이것저것 뚝딱뚝딱 잘 만드는 희영이에게, 근사한 선물이 될 것 같았어요.”




문성자연휴양림 내에 위치한 행복숲체험원은 다양한 산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목재문화체험장뿐만 아니라, 숲속유치원, 오토캠 핑장, 모노레일, 생태숲 등 그야말로 ‘복합적’인 시설이 갖춰진 공간인 곳. 특히 목재문화체험장은 행복숲체험원에서 인기가 가장 좋다.


목재문화체험장은 ‘전시동, 체험동, 3D 영상동’으로 나뉘어 있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전시동에 들어서자 향긋한 나무 향기가 코를 찌른다. 이곳에는 다양한 나무로 만들어진 나무방과 목공 제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소나무방, 삼나무방, 편백나무방에 들어가면 나무의 단면을 직접 만져보고 나무 향도 맡아볼 수 있다.


다양한 목재 제품도 전시되어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한 목재 농기구부터, 현재까지 사용하는 목재 수납장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진열장에는 나무 부산물로 만든 곤충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목재의 색다른 묘미도 느낄 수 있다. 체험객들은 목재문화체험장에서 다양한 목재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특히 행복숲체험원은 다른 목재문화 체험장과 다르게 DIY가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간단하게 조립해 만들 수 있는 생활공예, 좀 더 복잡하고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 DIY 가구까지. 각자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목재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조립부터 샌딩까지, 완성을 위한 노력


‘드르륵드르륵’ ‘쿵쿵쿵’. 작업실에 들어서자 범상치 않은 풍경에 두사람은 화들짝 놀란다. 간단하게 조립하고 나사만 조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제법 일이 커진 것 같다. 평소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각양 각색의 작업 도구들이 작업실 내에 즐비하고 공중으로는 목재 조각이 흩날리고 있다.


커다란 작업대 위에는 박희영 씨를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무의자 DIY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DIY, 전동 드라이버, 목공풀만 있다고 해서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난 것은 아니다. 기초가 탄탄해야 비로소 완성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두 사람은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드릴로 구멍 뚫는 법과 전동 드라이버로 나사 박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중요한 포인트는 ‘힘’으로 밀어 넣으면 안 된다는 것, 드릴과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할 때는 목적물과 같은 눈높이에 둘 것.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재단된 목재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나사 못 박을 자리를 정확하게 표시하는 것이 좋다. 1mm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 자와 샤프로 세심하게 줄을 그어 표시한 뒤, 드릴로 구멍을 낸다. 이후 드라이버를 사용해 나사못을 박는다. 평소에도 잘사용하지 않는 낯선 도구여서인지, 박희영 씨는 지레 겁이 난다. 구멍이 잘 뚫리고 있는 것인지, 혹여나 바깥으로 나사못이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만드는 내내 희영 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의외로 은재 씨가 덤덤하게 드릴을 든 모습이 제법 그럴싸하다. 처음 해본 솜씨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런 희영 씨를 위해 무덤덤하게 한 마디 내뱉는 은재 씨.





“희영아 한 번에 하지 말고 나눠서 못을 박아봐. 그래 잘하고 있어. 천천히. 좋아 아주 잘했어.” 은재 씨의 응원에 희영 씨의 어깨가 든든하다.


나무의자 조립의 80%는 나사를 박는 작업이 차지한다. 때문에 나사를 다 박았다면 나무의자가 80% 완성됐다는 이야기다. 나사를 박고 생겨난 구멍은 ‘목봉’으로 막는다. 구멍으로 다 들어가지 못하므로, 남은 부분은 목공용 톱을 사용해 잘라주고 표면이 매끄러워지도록 사포질한다. 특히 톱질할 때는 손이 톱질하는 방향에 있어서는 안 된다. 사고의 위험이 있다. 나사, 목봉 등을 이용해 가구 조립을 마친 후에는 목재 표면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샌딩’ 작업으로, 목재 DIY의 완성을 담당하는 작업이다. 목재 DIY 완성도가 바로 샌딩 작업에서 나오므로,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목재의 결합이 맞지 않을 때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는 작업이, 바로 샌딩이다.


완성된 목재 가구에는 ‘오일’을 발라준다. 목재의 뒤틀림을 방지하고, 습기에 강하게 만들어 준다. 브러쉬로 오일을 살살 펴 발라주는데 이는 총 세 번 반복한다. 오일로 마감을 해 주니 목재의 색상이 도드라 지고 완성도가 높아졌다. 오일이 마른 후에 천을 끼워 넣기만 하면 나무의자 완성!


준비된 목재 DIY를 보고 ‘어떻게 만들까’ 내심 걱정에 휩싸였던 두 사람, 그러나 완성된 덱체어를 보고 나니 두 개도 거뜬히 만들 수 있겠 단다. 어렵든 쉽든 함께 차근차근 과정을 밟으며 완성된 둘만의 나무의자. 나무의자에 앉아 희영 씨가 오늘을 떠올린다면, 어떤 감성에 젖어들까. 함께 충주 길에 올랐던 버스 위에서의 수다, 이은재 씨의 파이팅, 선생님들의 조언, 이마에 맺힌 땀방울. 오늘 하루가 나무의 자에 오롯이 담겼다.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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