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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정원> 휴식을 주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 24. 14:00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하여 만든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은 2002년 여름에 문을 열었다.
사진작가 김영갑 선생님은 부여에서 태어났지만 제주도에 매혹되어 1985년 아예 제주에 정착하여 바닷가와 중간산, 한라산과 마라도 등 섬 곳곳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영혼과 열정을 모두 바쳐 사진 작업을 하고, 버려진 초등학교를 구하여 초석을 다질 무렵 선생은 루게릭병에 걸리셨다. 하지만 손수 몸을 움직여 폐교를 갤러리 정원으로 가꾸셨다.






한라산의 옛 이름이기도 한 ‘두모악’ 정원에는 선생이 좋아하셨던 제주 중간산의 모습이 담기어있다. 아이들이 뛰어 놀았던 운동장은 하나하나 쌓은 까만 돌담과 그 사이를 지나는 좁은 산책길, 그리고 팽나무, 감나무, 느릅나무, 가막살나무, 대추나무 등이 식재되어 고요히 휴식하고 명상할 수 있는 정원이 되었다. 선생은 삶에 지치고 일상에 쫓기듯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곳에 와서 혼자 명상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랬다.







선생이 작고하신 후 2005년부터 제자 박훈일 관장이 이 곳을 책임지고 공간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학교 건물의 뒤편으로 무인찻집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는데, 산책길은 오롯이 한 사람만이 걸을 수 있는 좁은 명상의 길이다.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길을 거닐며 삶을 회고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자기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만들었다.


정원의 사계는 이른 봄의 수선화, 한여름의 울창한 나무들, 가을에는 감나무, 겨울에는 돌담이 아름답다고 한다. 내년에는 다양한 수국을 심어 한 여름의 울창함에 색을 더할 생각이시다.






“정원이 완벽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자연이 하는 일입니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시점이 있지요” 라는 관장님의 말에서 드러나듯 정원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물씬나며, 정원 관리는 가지를 잘라주고, 잡초를 뽑아주는 정도로 간단하다.


정원 뒷마당 잔디밭은 두모악에서 유일하게 여백의 장소로 남겨둔 공간인데, 한 줌의 잔디와 세월이 지금의 푸른 잔디밭을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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