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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우리 땅을 푸르게 만든 숨은 일등공신 '리기다소나무'

대한민국 산림청 2018. 2. 20. 11:00




리기다소나무 Pinus rigida


일제 강점기인 1907년 경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리기다소나무는 비료성분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아주 메마른 땅에서 견딜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무로 아까시나무와 함께 이 땅을 푸르게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아울러, 다른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태고적부터 이 땅에 터잡고 살아오지 않았으면서도 이 강산을 살찌우고 아름답게 가꾸는 데 큰 역할을 해준 나무이야기다.
이 땅이 과거 일제시대의 무분별한 나무 수탈과 한국전쟁으로 황폐하고 척박해져 어떤 나무도 좀처럼 뿌리박고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런곳에서 꿋꿋하게 뿌리박고 견디며 이 강산을 푸르게 만든 일등공신이 리기다소나무다. 일제 강점기인 1907년 경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리기다소나무는 비료성분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아주 메마른 땅에서도 견딜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무라서 선택의 여지 없이 우리의 녹화사업에 요긴하게 쓰였다. 목재의 가치가 좀 떨어진다고 해서 일부 사람들이 그때 다른 나무를 심었었으면.... 하는 아쉬운 소리도 있었으나 그것은 당시 여건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음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하여튼 아까시나무와 함께 리기다소나무는 아주 충실히 이 땅을 푸르게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아울러, 다른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까지 했다. 미국 대서양 연안이 원산지인 리기다소나무는 약 25m까지 자랄 수 있는 소나무 종류지만 우리 토종 소나무나 곰솔과는 달리 줄기의 여기저기에서 맹아가 많이 나와 여간해선 죽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 비옥한 땅에서는 물론 폼나게 잘 자랄 수 있지만 아주 극한적인 한계 여건에서 버티려니 더부룩하게 맹아가 나고, 삶이 편편치 않으니 우선 자손 먼저 퍼트릴 궁리를 하여 솔방울이 많이 달린 모습을 사람들이 썩 좋게 보지 않는다.





어렵게 생명을 유지하며 자라서 목재의 질도 좋을 리가 없다. 우선 나이에 비해서 자라는 속도가 늦고 줄기에 옹이투성이며 송진이 많아 가공이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싫어하게 된다. 1960~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약 48만 정보에 식재하여 지금은 약 30만 정보가 남아 있다고 추정되나 그나마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에 시달리는 등 많은 시련을 겪고 있다. 충실히 할일을 마쳤으니 이제 적절한 다른 경제수종으로 바꿔 주어야 할 때가 되었고, 공익적 기능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이 나무 목재는 산주에게 적정한 소득이 보장될 수 있도록 수매제를 실시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공을 세운 퇴역 장군에게 명예로운 훈장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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