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도시 속 숲 즐기기> 서울 숲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보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8. 2. 21. 17:00




 봄이 오는 소리.. 들리시나요~ 제주와 남부지방에 연일 함박눈소식이 전해졌고, 서울도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동장군의 힘이 대단합니다. 아직도 봄은 멀리 있는 듯하지만 그래도 한발 한발 다가오고 있는 봄을 만나러 서울숲에 다녀왔습니다. 한낮기온이 영하10를 넘어가는 날이었지만 차가운 공기덕분에 하늘은 맑고 푸르렀습니다.


파랗게 쨍 한 하늘을 배경으로 겨울눈을 부풀리고 서 있는 나무들.. 한껏 꽃망울을 싸안고 있는 꽃봉오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아무리 살을 에일 둣 매서워도 다가오는 계절을 물리칠 수 는 없나봅니다.





서울숲은 지하철 분당선과 2호선 뚝섬역에서 가실 수 있습니다. 한강과 중량천이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지요.
조선시대에는 말을 키우는 마장이었던 뚝섬은 한동안 경마장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경마장이 경기도 과천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후 2005년 서울시민들을 위한 도시숲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높은 빌딩숲과 바쁘게 움직이는 천만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이 대한민국의 도시 서울입니다. 그 물결 속에 푸르름을 자랑하며 서울의 허파역할을 하는 곳이 도시숲이죠. 서울숲이 바로 그 도시숲입니다. 서울숲 15만평의 너른 들에는 소나무, 섬잣나무, 계수나무등 95종 415,795주의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각각의 모습으로 추운겨울을 이겨내며 다가올 봄을 꿈꾸고 있는 생명의 공원으로 저와 함께 가보시죠~







겨울은 사람에게나 나무에게나 견뎌내야만 하는 계절인가 봅니다. 잎을 모두 떨구고 서 있는 나무의 오솔길이 호젓하기만 하네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나무들 사이로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녹지 못한 하얀 눈 위에도 떨어져 있는 열매를 주워보니 꽃사과네요.
먹을 것이 부족한 이 계절, 새들에게는 생명의 양식이겠죠.






봄이 되면 튤립모양의 꽃을 피우는 튤립나무입니다.
튤립나무는 잎 떨어지는 크게 자라는 나무입니다. 도시의 공해에도 강한 나무이고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뛰어난 나무랍니다. 나뭇가지에도 씨앗이 꽃인 양 동그랗게 모여 있습니다. 그러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갑니다. 꽃 한 송이에 10개정도 씨앗을 품고 있고요. 땅에 떨어진 씨앗은 7년을 기다려 싹이 튼답니다.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속에 나오는 계수나무와 씨앗입니다.
긴 열매를 살짝만 비틀면 납작하게 붙어있던 씨앗이 바스러져 떨어집니다.
작은 씨앗은 날개를 달고 있어 바람이 불면 멀리 날아가 싹을 틔웁니다.
보통 열매보다 하트모양의 잎과 달콤한 향기로 계수나무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렇지만 겨울을 견디고 있는 이 씨앗도 이제는 기억해주세요~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화살나무와 하얀 수피를 가진 자작나무입니다.
화살에 달린 깃털처럼 나뭇가지에도 코르크재질의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어린가지를 보호하고자하는 나무의 생존전략이지요.
추운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자작나무의 하얀 수피는 고고해보입니다. 수많은 겹의 얇은 옷을 입고 겨울을 견디고 있는 자작나무의 높은 키가 안쓰러워보이기도 합니다.






보송보송 하얀 털옷을 입은 목련의 꽃봉오리입니다.
봄의 전령사인 목련은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죠. 금세라도 꽃망울이 터질듯 부풀어 있네요. 털옷을 든든히 입었으니 이 겨울 추위쯤이야 문제없겠죠~
고즈넉한 숲길입니다. 나무의 아름다움을 가장 완벽하게 볼 수 있는 계절. 겨울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언제 탈피를 한 매미일까요.
땅속에서 오랜 시간 유충으로 지내다 땅위로 올라와 저 옷은 벗어버리고 날개를 달고 매미가 되어 날아가지요. 매미유충의 흔적입니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겨울숲에는 아직도 생명의 흔적들이 남아았네요.






나뭇가지 사이로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 딱새가 보이시나요~
딱새 수컷은 햇볕을 쬐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겨울바람을 피하고 있는걸까요?






느릅나무가 동전처럼 동그란 씨앗을 매달고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은행나무의 모습입니다.

싱그러운 초록의 잎사귀를 보고 또는 형형색색의 예쁜 꽃을 보고 나무를 구분하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겨울나무의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서는 가까이서서 줄기를 살펴보고 가지 끝에 달린 씨앗도 찾아보며 한참 눈 맞춤을 해야 합니다.
나무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요즘인거죠.






나무 꼭대기에 까치집이 있네요. 2층으로 집을 지어놓았네요.
어쩌면 까지도 벌써 새봄을 준비하며 집 단장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연은 이렇게 다가올 계절을 찬찬히 준비하고 있죠.
여러분들도 새해 준비하고 계획했던 일들 모두 이루는 한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황원숙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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