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생활 속 나무이야기> 호두의 사촌?!? 가래나무

대한민국 산림청 2018. 3. 13. 11:00



가래나무 Juglans mandshurica


호두나무 사촌쯤 되는 가래나무는 순수한 우리나라 토종나무다. 열매, 나무껍질, 뿌리는 장염치료제 등으로, 목재는 재질이 좋아

비행기의 각종 기구를 만드는 데 귀하게 쓰인다.







 지구촌에 생명체가 나타난 지 약45억 년, 그리고 수많은 변화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천만종이 넘는 다양한 생명체들로 진화되어 왔다. 나무를 포함한 대자연의 모든 생명체들도 자기의 몸과 비슷한 개체를 자꾸 만들어 내는 능력 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각을 깊게 하도록 다스리는 놀라운 능력도 함께 가지고 있어 모두가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 모두가 그 훌륭한 선생님을 더 아끼고 살펴서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데 주춧돌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신나는 나무 이야기를 엮어나가고자 한다. 시원스러운 잎과 쭉 뻗은 억센 줄기가 힘차서 한 해를 이렇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가래나무 이야기 부터 하는 것이다.






가래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지방의 비교적 서늘한 산록이나 계곡 주변에서 잘 자라는데, 세계적으로는 시베리아, 만주, 중국에도 분포하는 나무다. 사촌쯤 되는 호두나무는 700년 전 고려시대의 유청신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가져 왔지만, 가래나무는 우리나라 순수한 토종나무다. 호두나무는 대개 열매가 한덩어리에 두 개 또는 세 개씩 달리는데 가래나무는 여러 개가 길게 모여 달리고 크기가 호두보다 훨씬 작다. 덜 익은 가래나무 열매를 돌로 짓이겨 냇가에 풀어 넣으면 물고기가 잠시 기절을 해서 손쉽게 잡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열매나 나무껍질 또는 뿌리는 설사, 이질, 장염치료에 쓰이며 복용 방법은 5~6g을 1회분으로 하루에 2~3회씩, 1주일 정도만 복용하면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잎은 무좀치료에, 나무껍질은 섬유자원으로,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고 뒤틀리지 않아 비행기 기구나 총의 개머리판을 만드는 데 귀하게 쓰인다. 열매에 들어 있는 속살은 호두보다 아주 작어서 식용 가치가 별로 없지만 열매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귀신을 쫓을 수 있다 하여 옛날에는 부적삼아 노리개로 많이 지니고 다녔다.


가을에 채취한 열매를 4~5일간 물에 담갔다가 모래와 혼합해서 노천 매장 후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된다. 줄기와 가지가 시원스럽고 힘찬 분위기를 주어 조경수로도 적합하며, 목재 또한 용도가 다양해 우리 생활 속에 함께 하는 나무다.




국립산림과학원 '우리 생활 속의 나무'  발췌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