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사진 찍기 좋은 명소! 소나무 숲이 인상적인 경주 흥덕왕릉

대한민국 산림청 2018. 3. 15. 17:00



  

 신라 천년의 수도였던 경주는 도시 그 자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오랜 삶의 궤적들이 온전히 보전되어 있는 경주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이 바로 왕릉인데요. 보통 왕릉이라고 하면 봉분만 덩그러니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경주 시내에 있는 덩치 큰 고분을 제외하면, 대개의 경우 소나무 숲과 함께 왕릉이 조성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면은 흡사 조선왕릉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주 흥덕왕릉의 입구, 안내문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작가들에게 매력적인 촬영 장소인 흥덕왕릉, 이곳 소나무는 ‘안강형 소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소나무 숲

  


오늘은 신라 왕릉 가운데 소나무 숲이 인상적인 경주 흥덕왕릉을 소개해드리고자 하는데요. 의외로 나무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으시는 분들에게 경주 흥덕왕릉은 매우 매력적인 촬영 장소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흥덕왕릉과 함께 조성된 소나무 숲은 일출이나, 안개 등 다양한 주제로 촬영할 수가 있는 데다, 기후에 따라 그 느낌도 달라 보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흥덕왕릉의 소나무가 특별한 이유는 마치 왕릉의 주변을 지키는 듯 형태와 함께 ‘안강형 소나무’라는 별도의 이름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소나무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흥덕왕릉을 감싼 형태의 소나무, 마치 호위무사처럼 보인다.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흥덕왕릉과 석물


애처가 면모를 보인 흥덕왕릉, 신라왕릉으로 최초로 합장릉으로 조성되었다.

  


흥덕왕릉이 위치한 곳은 포항과 경주의 경계인 안강읍으로, 과거 이곳은 소국인 ‘음즙벌국(音汁伐國)’이 있었던 곳입니다. 경주를 중심으로 하는 신라의 전신인 ‘사로국(斯盧國)’이 확장하면서, 신라에 귀속이 된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흥덕왕릉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신라 역사상 최초의 합장릉으로 조성된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색적입니다. 흥덕왕의 왕비인 장화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이에 슬퍼했던 흥덕왕은 훗날 자신이 죽으면 함께 묻히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합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인데요. 어떻게 보면 왕비를 향한 애처가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봉분에 조성된 십이지신상의 모습, 신라왕릉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왕릉의 사면에 세워진 석사자상의 모습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호인상의 전경

  


이러한 흥덕왕릉은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석물들도 눈여겨볼 만한데요. 마치 서역인을 닮은 듯한 ‘호인상(胡人像)’을 비롯해, 당나라의 묘제에서 영향을 받은 ‘관검석인상(冠劍石人像)’과 석사자상, 마지막으로 봉분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십이지신상 등 다양한 형태의 석물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호인상의 경우 당시 신라가 멀리 서역과 교류를 했던 ‘실크로드(Silk Road)’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마치 서역인을 닮은 듯한 호인상의 모습, 흥덕왕릉을 통해 실크로드를 생각해볼 수 있다.


당나라의 황릉 제도에서 가져온 관검석인상의 모습


비석의 귀부, 비문의 파편이 일부 발견이 되어 흥덕왕릉인 것이 고증되었다. 

  


호인상의 뒤에는 비석이 세워졌을 귀부가 남아있는데요. 이곳에서 발견된 비석의 파편 일부를 통해 흥덕왕릉인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한데요. 경주를 가실 때 울창한 소나무 숲과 함께 역사의 이야기를 간직한 경주 흥덕왕릉을 가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울러 흥덕왕릉의 경우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공간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다녀오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경주 시내에서 비교적 외곽에 있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는 조금 불편하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김희태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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