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봄 여행지 추천> 신비로운 옥룡사지 동백숲을 거닐다

대한민국 산림청 2018. 4. 12. 17:00




 봄은 어디서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그 진원지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시작되는 봄을 만나러 서둘러 남쪽으로 봄맞이여행을 떠나 보았습니다.







유명한 ‘동백아가씨’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태어나 서울에서만 자라온 제겐 동백이 유행가 가사속에 등장하는 꽃 정도의 의미였는데요. 해마다 조금 더 일찍 봄날을 즐기고자 찾아간 남부지방에서 동백꽃의 매력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동백꽃은 그렇게 중년 넘어서 그 아름다움을 새로이 알게 된 꽃입니다.





겨울 동, 측백나무 백 이라는 뜻처럼 동백은 겨울에 피는 꽃입니다.
동백 말고 또 봄에 피는 춘백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봄에 피는 동백인데요.





바다 건너 제주에서는 이름처럼 육지에선 겨울이라 생각할 때 동백이 피고 지지만,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지역의 동백 명소엔 춘백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릴 정도로 이맘때 가장 예쁜 동백꽃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찾아간 동백숲은 조금 특별한 곳입니다.
매화꽃축제로 더 알려져 있는 전라남도 광양의 보물처럼 남아 있는 ‘옥룡사지 동백숲’입니다. 천연기념물 489호로 지정되어있는 옥룡사지 동백숲은 광양 백운산 한 지맥인 백계산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지’는 절이 있던 터를 가르키는 단어로 신라시대 창건되었던 절인 옥룡사가 있던 터를 말합니다.
옥룡사지는 신라말 뛰어나 고승이자 풍수지리의 대가인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머물렀던 절로 ‘옥룡’이란 지명 역시 도선의 도호인 옥룡지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절이 폐찰되면서 이곳은 옥룡사지터로 남아있는데, 그 터 주변으로 약 7천그루의 동백숲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통 사찰 주변에 동백나무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동백나무가 방풍이나 화재 대비의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심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옥룡사지 주변에 동백림은 도선국사가 이곳의 땅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심었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비밀의 숲 같은 옥룡사지의 동백은 더욱 아름다울 것 같았습니다.
그런 마음을 더욱 부추기듯 숲에 가기 전날 도착해 저녁을 먹은 식당에서 지역주민에게 동백숲을 갈 때마다 마음의 평화를 얹고 온다는 찬사는 기대감을 한층 높게 만들었습니다.





눈부실 만큼 봄햇살이 따사로운 시간 드디어 옥룡사지 동백숲에 접어들었는데요.
가는길 마침 3월 마지막 주말 동백숲에서 열리는 <옥룡사지 동백숲 문화행사>를 알리는 표지판이 반갑게 보였습니다.
덧붙여 ‘광양시민 소풍가는 날’이란 수식어도 참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주차 후 그리 힘들지 않은 경사면을 조금 올라 동백숲으로 접어 드는 순간 꼭 와봐야 할 숲에 이제 찾아온 듯 아늑함이 느껴졌습니다.
옥룡사지 동백숲을 찬미했던 이은상 시인의 ‘차마 볼 수 없는 것’이란 표현이 공감되듯 말이죠.





7천여그루의 빼곡한 동백숲에서는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동백꽃 봉오리들이 붉은 연지를 바른 수줍은 미소를 보였습니다.
2월부터 꽃망울을 피워 3월말에서 4월까지 절정입니다.

우리나라 동백숲으로는 최대군락지라는 명성만큼 의미있어 보였고, 또 그곳에 숨겨진 전설처럼 터만 남아있는 옛 옥룡사지로 인해 신비로움까지 느껴졌습니다.





동백은 세 번 피는 꽃이라고 하지요.
나무에서 한 번, 송이 째 떨어지는 땅에서 또 한 번, 그리고 동백을 본 이의 마음에서 다시 한 번 말입니다.
이 봄 세 번이나 꽃 피우는 동백꽃을 찾아 마음속에도 아름답게 담아보시기 바랍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엄윤주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