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문경새재와 나무> 예나 지금이나 조심해야 할 산불조심, ‘산불됴심’ 표석

대한민국 산림청 2018. 4. 17. 17:00



- 산림의 보호와 상처 난 소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는 봄이 왔습니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기에, 넓은 자연의 범주에서 보자면 봄은 시작의 의미도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봄이 오면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산불조심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연간 강수량이 6~8월의 장마 기간에 집중이 되고 있어 봄과 가을은 건조한 날이 많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산불이 날 경우 그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경새재 제2관문인 조곡관의 가까이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산불됴심’ 표석


전면에서 바라본 ‘산불됴심’의 표석


 
그런데 문경새재의 제1관문과 2관문 사이를 걷다 보면 재미있는 표석을 하나 볼 수 있는데요. 표석에는 한글로 ‘산불됴심’ 표석이 붉은색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됴’에서 볼 수 있듯 이 비석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당시에도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표석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조선시대의 경우 집을 지을 때도, 난방을 할 때도 나무가 필수적으로 필요했기에, 산림에 대한 보호는 필수적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산불을 바라보는 시각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측면에서 바라본 ‘산불됴심’ 표석의 모습


 
이 때문에 조선 왕실 혹은 궁궐이나 사찰 등의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나무는 봉계 표석을 세워, 채벌을 금지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산불됴심’ 표석의 경우 당시 나무의 보호를 위해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도 산을 돌아다니다 보면 ‘산불조심’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우리의 선조들도 지금 우리 같은 생각을 했다는 생각을 하니, 이 표석의 글귀가 새삼 다르게 다가옵니다.
  


 문경새재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상처 난 소나무

V자 형태의 상처 난 소나무, 일본인들이 연료로 쓰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다.


 
이와 함께 문경새재를 걷다 보면 울창한 소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V자 형태의 상처가 난 소나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니, 일제강점기 당시 태평양 전쟁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연료와 자원이 부족해진 일본군들이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자국입니다. 당시로부터 괘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때의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을 보면, 나무 자체가 역사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3관문인 조령관을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상처 난 소나무


V자 형태의 상처를 간직한 소나무

송진을 긁어낸 당시의 흔적을 그대로 남기고 있다.

마치 나이테처럼 역사의 한순간을 남기고 있는 문경새재의 상처 난 소나무
 
문경새재에 자리한 ‘산불됴심’ 표석과 상처 난 소나무의 유래, 어떻게 보셨나요? 예나 지금이나 산림을 보호해야 하는 건 지금 우리들이라는 생각과 함께, 후손들에게 울창한 산림을 물려주는 것 역시 우리의 몫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따뜻해진 봄날 주변의 산과 휴양림 등으로 한번 떠나보세요. 꽃이 피고, 녹음이 짙어진 산림을 통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이와 함께 산림의 보호를 위해 담배나 화기물질은 내려놓는 센스도 함께 발휘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김희태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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