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땅 끝에서 걷는 천년 숲길, 달마산

대한민국 산림청 2018. 4. 24. 17:00




 남도의 금강 달마산을 오릅니다.
달마대사가 중국에 선을 전하고 해동의 달마산에 늘 머물러 있다고 하여 달마산이라고 이름지어졌다하지요. 동양에서 ‘달마’라는 이름을 가진 산은 해남 달마산이 유일합니다. 백두산에서 시작한 한민족의 기운이 금강과 설악을 만들고 지리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바다를 만나기전 다시 한 번 크게 기지개를 켜 온 기운을 모아놓은 산이 해남의 달마산입니다.


바다를 건너지 못하는 기운이 암릉으로 솟구쳐 오른 곳이죠. 설악산의 공룡능선 못지않은 곳이 달마산의 공룡능선입니다.
울퉁불퉁 마음대로 솟아오른 암릉을 몸을 낮춰 오르는 것도 재미있지만 따뜻한 봄기운 가득한 남도의 숲길을 걷는 것도 매력 있지요.
달마산의 암릉 산행보다 고요한 천년숲길을 먼저 걸어보시라 권하며 제가 먼저 걸어봅니다.





해발 500m가 되지 않은 달마산을 둘러 걷는 길이 땅 끝 천년 숲 옛길입니다.
16.5km의 땅 끝 길과  20km의 미황사역사길 15.5km의 다산과 초의선사의 교류 길이 걷기 편한 오솔길로 이어져 있습니다.

저는 미황사에서 시작해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선택해서 걸어보렵니다.






달마산의 암릉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앉아 있는 미황사는 너무나 아름다운 절입니다. 보물로 지정되어있는 미황사의 대웅보전을 지나 천년숲길로 들어섭니다. 구간마다 ‘달마고도’라 쓰인 나무로 만든 이정표가 갈 길을 알려줍니다.







‘미황사천년역사길’ 에 들어서면 매끈한 배롱나무, 붉은 동백처럼 남도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들이 푸르름을 자랑하며 서 있습니다.
도심의 산에서 볼 수 있는 나무 데크 길이 아닌 흙으로 다져진 작은 오솔길들이 이어집니다.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공기와 봄꽃들의 향기로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가파른 암릉을 보유한 산답게 세월의 시간을 거스르지 못하고 부서진 돌들의 언덕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산이기도 합니다.







붉은 동백이 피어있기도 하고 뚝뚝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남쪽에서 만나는 동백은 더 붉고 할일을 다하고 떨어진 모습도 더 처연하기만합니다.
붉은 동백이 수없이 떨어져 있는 길을 걷다보면 연분홍 진달래를 만납니다.

산 아래 마을엔 개나리 진달래 목련과 벚꽃이 앞 다투어 피어 아우성이지만 산속의 꽃들은 천천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시간이 천천히 가는 산길을 세상 모든 고민들을 잊고 느긋하게 걸어봅니다.







1시간 30분쯤 오솔길을 걸어오면 가파르게 깎인 길을 만납니다. 도솔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약 200m정도는 직각의 경사를 올라야 합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숨을 고르고 저기 저 바위 위에 앉아있는 도솔암을 향해 오릅니다.





통일신라시대 고승 화엄조사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도솔암입니다.
천년기도 사찰로도 명성이 높으며 해가 뜨고 지는 풍경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험한 경사의 돌길을 가파르게 올라와 뒤를 돌아보니~
해남8경 중 하나인 도솔암에 올라야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봄철 미세먼지로 남해바다가 시원스레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풍경은 멋집니다.
바닷바람이 암릉을 넘어 시원스럽게 불어오고 눈앞에 펼쳐지는 바위산들의 파도가 멋집니다.
모두가 울긋불긋 꽃 찾아 떠날 때, 한적한 오솔길 찾아 숲으로 떠나보시죠.
그곳에는 여름을 준비하는 나무의 새싹이, 세속의 시간은 잊고 피어나는 꽃들의 수수함이 있습니다. 올 봄엔 꽃길보다 숲길입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황원숙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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