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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수호해주는 소나무, 강릉 삼산리 소나무 숲

대한민국 산림청 2018. 4. 27. 11:00




많은 나무들 중에서 소나무는 생태학적으로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다. 자연 생태계의 극단적인 악조건에서만 분포역을 넓혀 가는데 제한받을 뿐 웬만한 데서도 끄떡없이 잘 적응하며, 특히 인위적으로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면 다른 나무보다도 더 활기차게 살아가는 나무다. 논밭에 흔하게 자라나는 잡초는 뽑아도 뽑아도 다시 나타나곤 하는데, 그 논 밭에 다른 식물이 들어와 결국 수풀을 이루게 되면 그 때 자라던 잡초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소나무 숲은 잡다한 다른 나무들을 적절히 조절해 줄 때 더욱 용기를 얻어 번성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넓은 잎 나무들과의 경쟁에서 결코 이겨나가기가 힘드는 나무다. 이런 특성이 소나무와 우리 민족이 서로 서로 도움이 되는 공동의 삶의 길을 걸어 오게 된 연유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강릉 삼산리의 450년 쯤 된 소나무 당산목(堂山木)이 서 있는 숲도 그렇게 마을 사람들과 수많은 세월을 더불어 살아온 소나무 숲이라 할 수 있다. 빙둘러 주위 어디를 보아도 나무들이 울창하게 들어서있는 소금강 계곡의 야트막한 산자락에 이 소나무가 수호신으로 오랜 세월 마을을 굽어 보며 살펴오고 있다. 여기 있는 소나무는 나무 높이가 22m, 둘레가 4.1m나 되며 1988년에 천연기념물 350호로 지정되었는데, 주위에는 그보다 작은 소나무들과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신갈나무 등이 어우러져 임총(林叢)을 형성하고 있는 작은 숲이다. 옛날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위해 주변에 돌을 쌓는 등 특별히 보호해 왔을 뿐만 아니라 신목(神木)으로 여겨 매년 길일을 택해서 제를 올려왔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 농사,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제사는 마을에서 선출된 제주의 태어난 날을 고려해서 길일을 택해 제사를 지내는데 마을 사람들의 화합의 마당이 되어 왔다. 이 소나무 당산목이 있는 삼산리 마을 숲은 수 백년 동안 변함없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지켜 주고 마을 사람들은 이 숲에 적절한 좋은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우리 민족은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삶, 문화, 예술 모든 분야에서 소나무와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밀접하다.






그것은 사명대사가 지은 청송사(靑松辭)에“눈서리 이겨 내고 비오고 이슬 내린다 해도 항상 푸르고 푸르며 변함이 없구나”하는 시구에서 처럼 속되지 않고 자질구레한 어떤 기교보다는 묵묵하며 경박하지 않고 한결같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삼산리에 있는 소나무 당산목을 마을 사람들이 신목(神木)으로 여겨오는 것 또한 이 때문일 것이며, 우리 민족이 옛부터 소나무를 닮아가려 했으니,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도 그 정신을 이어 가야 할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우리 생활 속의 나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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