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8년(9기)

<아름다운 우리 산> 바람의 산 소백에서 만난 철쭉

대한민국 산림청 2018. 6. 7. 17:00




6월로 접어든 도시에는 어느새 여름이 찾아온 듯합니다뜨거운 태양과 일상에 지친 몸은 자꾸만 산 바라기를 합니다몸이 원하니... 산을 올라야지요오늘은 연분홍 향기를 날리는 철쭉을 찾아 소백산을 오르려고 합니다도심에서 만나는 철쭉은 모두 원예종 산철쭉입니다.

진짜 철쭉을 만나려면 산을 올라야합니다5월 하순부터 꽃망울을 터트린 소백산의 철쭉이 지금 한창입니다.

초록이 짙어지기 전 신록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새색시처럼 수줍은 철쭉도 만나고 소백산 비로봉의 거친 바람도 맘껏 맞아보렵니다.

 





 

충청북도 단양군과 경상북도 영주시, 봉화군에 걸쳐 있는 소백산은 해발 1,440m의 비로봉이 주봉입니다. 죽령에서 연화봉을 거쳐 비로봉으로 오를 수도 있고, 희방사에서 연화봉 비로봉으로 오를 수도 있지만 저는 충청북도 단양군 어의곡계곡에서 시작하여 비로봉 연화봉을 거쳐 죽령으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습니다어의곡계곡을 오를 땐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친구삼아 오르고 연화봉을 거쳐 죽령으로 내려오는 길엔 연분홍 철쭉을 맘껏 보고 싶기 때문이지요.

 





 

올 봄에 비가 자주 와서인지 계곡의 구비구비마다 시원하게 물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계곡이 흐르는 곳은 생활공간보다 음이온이 풍부하지요. 음이온 가득한 초록의 공기를 맘껏 들이마셔봅니다.

물도 나뭇잎도 공기도 그 속을 오르는 사람도 온통 초록으로 물이 듭니다.

 



 

어의곡계곡에서 비로봉 능선까지 2시간30분은 쉼 없이 오르막을 올라야 합니다. 나무계단이 놓여서 한결 편하긴 하지만 만만치 않은 경사를 오르는 수고로움을 이겨내야만 합니다.

 





 

깎아지른 골짜기를 벗어나니 파란하늘이 보입니다맑은 날 파란하늘과 하얀 구름 뒤로 무지개가 떠 있네요

그리고 불어오는 세찬 바람!! 소백산의 참맛은 바로 이 바람의 맛입니다.

사진에 찍히지도 않는 바람은 방심하는 순간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몰아칩니다. 이 바람의 맛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요.

서울에서는 만날 수 없는 강렬한 바람입니다.


그렇게 부는 바람 탓에 비로봉능선에는 큰 나무들이 없습니다꾸준한 식생보호로 초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고산지대라고 하는데요. 해발고도 1,300m 이상인 소백산의 아고산지대는 바람이 세고 비나 눈이 자주 내린답니다. 그래서 키가 큰 나무가 잘 자랄 수 없는 지대입니다. 추위를 잘 견디는 야생식물들이 자연과 균형을 이루며 살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늘한 기후특성으로 자연이 훼손될 경우 자연적인 회복이 느리고 원래모습으로 복원되기 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나무로 놓인 길 외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 나무 테크길을 따라 소백산 정상 비로봉으로 걸어갑니다.

 



 

소백산 정상의 잘생긴 표지석에서 사진은 필수죠.

긴 줄도 마다않고 기다려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입니다.

수령이 약 200~400년 된 주목 1,500여 그루가 45,000여 평의 면적에 무리를 이루어 자생하고 있습니다. 이 주목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소백산의 바람 때문에 크게 자라지 못하고 있으나 그래도 무리지어 서로의 어깨를 보듬고 자라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연분홍향기를 뿜뿜~ 뿜어대는 철쭉입니다.

고고하고 청순한 꽃 태가 자꾸만 발길을 잡아 주변을 서성이며 꽃에 취해봅니다. 멀리 소백산 천문대가 보이네요.





 

소백산 천문대까지 제1연화봉과 제2연화봉 철쭉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곳에서부터는 사그락거리는 자갈길과 아스팔트길이 죽령휴게소까지 7km 이어집니다.

 





내려오는 길에 구상나무 예쁜 새순을 만났습니다지구촌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식물입니다해발 1,000m가 넘는 곳에서만 자라는 나무죠높은 산을 오르면 도심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귀한 나무들을 선물처럼 만나게 됩니다. 첩첩산중답게 멀리까지 명암을 달리해 겹쳐 흐르는 산맥들이 시원하게 뻗어있네요. 산을 오른 피곤함이 말끔히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아침10시부터 시작한 산행은 오후5시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시원한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에 세상시름을 잊고 해발 1,440m의 정상에서 만난 무지개와 바람에 감탄하고 바람과 추위에도 꿋꿋이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려한 나무에게서 초록의 기운을 받아왔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다시 서울행 버스에 오릅니다사바나에서 탄생한 인류의 후손답게 오늘도 숲에서 에너지 가득 담아옵니다.

산이 있고 숲이 있어 참 행복합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황원숙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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