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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보다 푸른, 신품종 쪽 ‘나람블루’

대한민국 산림청 2018. 11. 21. 14:30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 나람블루

예로부터 흔히 남색을 우리말로 쪽빛이라 불러왔습니다. 푸른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우리 조상들은 쪽을 염료재료로 사용하여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영산강이 흐르는 평야에 있는 나주시는 풍부한 물과 비옥한 토양, 따뜻한 기후 환경으로 인해 고대부터 도시의 형성과 더불어 직물과 천연염색문화가 발달해 왔으며, 그 전통은 현재도 계승 발전되고 있습니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처럼 쪽보다 푸른 신품종 쪽이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출원·등록 되었는데, 나주의 푸른 쪽이라는 뜻의 ‘나람블루(NaramBlue)'입니다.


 모든 쪽이 염료로 쓰이지는 않아

 쪽 염료 식물은 쪽 색소가 포함되어 있는 식물로 우리나라의 경우 마디풀과의 1년생 풀인 쪽을 주로 말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콩과 외 22과 100종류 이상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쪽 염료를 가진 식물들은 초본류와 목본류를 비롯해 모양이나 자생지 및 형태도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염료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식물에 함유하고 있는 인디고 성분의 양이 많아야 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세계 각지에서 이용되고 있는 식물은 7종류 정도입니다.

 쪽은 염료뿐만 아니라 약재로도 이용

 쪽은 잎과 줄기 부분에 청색소를 함유하고 있어 천연 염료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석회와 잿물을 써서 산화, 환원의 화학적 변화를 거쳐 파란 쪽빛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해열, 해독, 소종의 효능이 있어 감모, 황달, 이질, 토혈 등의 증상과 각종 염증에 약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나람블루를 이용한 천연염색




 신품종 쪽 ‘나람블루’의 탄생

 허북구 운영국장은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에서 근무하면서 쪽의 재배에서 염료 만들기와 염색까지를 직접 경험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증가와 더불어 친환경 전통사업으로서 쪽지 재발견되면서 사라져 가던 쪽 재배가 부활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쪽 재배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쪽 재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쪽에 대한 논문이나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쪽 신품종을 개발하는데 결심하게 됐습니다.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허북구 운영국장(오른쪽)




 신품종 쪽을 개발하기 위하여 허북구 국장은 쪽에 대한 연구를 위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 인도 등을 직접 다니며 쪽 자원을 수집하였습니다. 그리고 목포대학교 김관수, 박시형, 김휘 교수와 함께 2010년부터 공동으로 개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목포대학교 김관수 교수




 2012년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나람블루’라는 이름의 신품종 쪽을 출원하여, 드디어 2015년에 등록되었습니다. ‘나람블루’는 자생종에 비해 직립하며, 잎이 크고 생장력이 강하면서도 하엽의 고사가 적으면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고 색소 함유량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신품종 쪽 ‘나람블루’




나람블루의 보급과 재배현황

 쪽의 신품종이 등록되면서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에서는 ‘나람블루’ 종자를 전국에 보급하고 있고, 전통 쪽 문화의 보급 및 산업화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천연염색 시장에서 관련 품종의 신품종 출원이 기대됩니다.


 대개 농가에서 보급 받은 쪽을 자체적으로 재배하여 직접 염료를 추출하므로, 그 재배면적을 정확히 파악하긴 힘들지만, 전국적으로 23ha정도 재배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전라남도에서 16ha를 재배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나주시가 12ha 면적으로 쪽 재배가 제일 활발합니다.


재배한 쪽을 수확하고 있는 농민



 또한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에서도 직접 ‘나람블루’ 종자를 보급하기 위해 직접 재배하고 있는데, 옛 고분군 옆 재배포장은 일반 재배포장과는 다른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나람블루 재배포장 전경



 본래의 염색을 너머 산업화까지

 쪽은 염색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무엇을 염색하느냐에 따라 산업화 제품의 종류는 무궁무진하고 뿐만 아니라 색 자체에 방충, 방부 기능이 있어 한지를 염색하는데도 많이 쓰입니다. 샴푸, 치약 등의 세정제품과 천연 향균제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람블루 산업화 제품들이 전시된 천연염색박물관 내 기념품 숍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쪽에 대한 신품종도 없고, 연구도 없어 쪽 신품종을 개발하여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출원·등록했다는 허북구 국장. 이번 첫 등록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도 우리나라도 이런 신품종 쪽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자부심이 든다고 합니다.

 허북구 국장은 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에서 ‘나람블루’라는 좋은 신품종이 개발되었더라도 실제로 쓰여야 가치를 발한다는 생각에 전국 농민들에게 무료로 나람블루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개원 10주년 기념행사 신품종 전시회에도 참석하여 일반인에게 낯설게 느껴질지 모를 천연염색과 신품종 쪽을 홍보할 계획입니다. 최고의 쪽을 알리고, 보급하기 위한 우리나라 천연염색의 중심지인 나주시와 그의 노력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천연염색 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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