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산림청/Magazine 숲

<숲을 보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섬 울릉도

대한민국 산림청 2019. 5. 27. 14:30


성인봉에 오르며 바라본 알봉분지



글. 편집실 / 자료 제공. 국립수목원 산림자원보존과, 울릉군



 산림청에서는 울릉도의 다양한 생물들과 식생을 보전하기 위해 울릉도 성인봉과 그 아래 나리분지 일대 국유림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한 국립수목원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시험림으로 지정해 신비로운 동식물의 생태와 변화를 연구해왔다.
망망대해에 우뚝 솟은 신비의 섬 울릉도. 귀한 동식물이 가득한 울릉도 숲속의 신비로운 자연을 들여다본다.






 험난하고 아찔한 지형이 매력적인 섬

울릉도 중앙에 솟은 성인봉은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성인봉 등산코스를 따라 오르다 보면 숲속으로 가파른 듯 이어지는 산길과 천연 동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산 정상에 도착하면 사방에 망망대해가 펼쳐진 풍경이 다시 한 번 등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매력적인 등산코스 성인봉은 울릉도 안 여러 개의 봉우리를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성인봉을 중심으로 왼쪽을 보면 미륵산, 형제봉, 송곳산이 솟아 있으며, 오른쪽에는 말잔등, 간두산, 나리봉 등이 나리분지를 감싼 모습이다. 울릉도의 또다른 매력은 깎아지른 듯 아름다운 능선, 계곡, 절벽의 선. 이같은 선들이 바다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곳곳에서 희귀 생물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크다. 울릉도는 땅에서 바람이 나오는 구멍인 ‘풍혈’이 발달한 지형이다. 풍혈에서는 여름에는 따뜻한 바람이, 겨울에는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데 그 영향으로 같은 지역임에도 기온이나 습도가 다른 지역이 많다. 다만, 본토의 풍혈에서는 북방계 식물들이 많이 관찰되지만 울릉도의 풍혈들은 희귀 및 북방계 식물들이 관찰되지는 않는다. 울릉도는 한반도 본토와 연결된 적이 없는 바다에서 솟아난 대양섬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특산식물과 희귀생물의 집합소

울릉도 시험림을 산림식생유형으로 구분하면 크게 너도밤나무군락군, 등수국군락, 만병초군락의 3개 군락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 군락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물론 한국 육지에서 볼 수 없는솔송나무, 섬잣나무, 두메오리나무 등을 비롯해 울릉도 특산식물인 섬버들, 울릉장구채, 섬노루귀, 섬현호색, 섬시호, 섬꼬리풀 등도 있다. 이곳 시험림 식물 중 총 20과 26분류군이 한국특산식물이다. 너도밤나무를 포함해 섬고사리, 섬버들, 섬자리공, 울릉장구채, 섬노루귀 등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시험림에서 발견한 한국특산식물이 전체 328분류군의 7.9%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시험림 면적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환경부 지정 고유종 18과 24분류군, 환경부 지정 레드 리스트(Red List)에 속하는 섬개야광나무, 섬국수나무, 섬현호색을 비롯해 총 17과 28분류군이 울릉도 시험림에 서식한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인 울릉산마늘, 꽃장포, 금새우난초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 산림청 지정 특별산림보호대상종인 만병초, 너도밤나무도 서식하고 있다.





 식물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다

울릉도 식물들은 어떤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까? 식물의 ‘유용도’를 경제적 가치 기준에 따라 구분해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울릉도 시험림에서 확인한 식물 279분류군은 식용 29.1%, 약용 28.1%, 목초용 27.7%, 관상용 13.3%, 목재용 3.2%, 염료용 1.8% 순으로 나뉘었다. 기타 용도로 섬유용, 공업용 식물이 있었으며 용도 불명의 식물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토록 진귀한 식물들이 자라나는 신비의 섬 울릉도. 식물 종류와 서식 현황은 산림자원이기도 한 울릉도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한다. 흔히 아는 것처럼 단지 정치적· 지리적 특성만으로 판단하거나 관광지로만 알고 있기에는 생각 이상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섬이라고 할 수 있다. 울릉도는 물론 산 속에서 살아 숨쉬는 수많은 식물들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보전한다면, 식물들은 귀한 산림자원으로 자라나 지구와 인간의 삶을 한층 윤택하게 해줄 것이다.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