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9년(10기)

바다와 섬이 보이는 전망 좋은 꽃동산, 옥구공원

대한민국 산림청 2019. 6. 8. 15:53



과거 옥구도라는 섬이었던 옥구공원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는 요즘 같은 봄날 벚꽃·진달래·목련 등 예쁜 꽃들이 만발하는데다, 바다와 섬까지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공원이 있다. 옥구공원은 과거 바다위에 떠있는 섬이었던 옥구도에 생겨난 공원이다. 주변에 돌이 많아 석도, 석출도, 옥귀도 등으로 불렸던 곳으로. 1998년까지만 해도 군 해안초소가 있었고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었다. 2000년 초 시흥시가 수도권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즐겨 찾을 수 있는 친환경적 공원으로 조성했다. 

     

옥구도는 주변에 돌이 많다고 하여 석도, 석출도, 석옥귀도, 옥귀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구전에 따르면 조선시대 어느 임금이 배를 타고 가다가 이곳에 표류했는데, 한 어부가 옥(구슬 玉)으로 만든 그릇에 물을 바치자 임금이 깜짝 놀라 귀히 여기고 옥귀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옥구도는 본래 이웃에 있는 오이도와 함께 옥귀도(일명 옥귀서)라고 부르다가 이곳에 돌이 많아 '석옥귀도'라고 불렀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옥구도'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봄날 화려하고 예쁜 꽃들로 만발하는 옥구공원 

남녀노소 시민들이 좋아하는 정다운 공원

공원 안에 있는 숲속의 작은 도서관 



옥구공원엔 참여하고 체험하고픈 흥미로운 공간과 시설들이 있다. 목공체험학교는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문의 : 031-431-3050) 숲속 통나무집을 연상하게 하는 작은 도서관에 들어가 책을 읽기도 했다. 작은 도서관에 어린이 전용 공간도 있어서 부모님이 아이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 정답기만 했다. 

     

산책하기 좋은 야외 정원엔 화려한 장미꽃을 기대하게 하는 장미정원과 멋진 조형물이 서있는 조각공원이 있다. 하나하나가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기도 했다. 2016년에 조성한 '평화의 소녀상'도 있다. 공원입구에 갤러리를 겸한 카페 겸 작은 매점이 있는데, 대기업 계열사 편의점이 아닌 사회적 기업이란다. 숲속 도서관에서 목공체험학교, 매점까지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공원이다.  



화사한 나무숲을 감상하며 걷는 공원 산책로  

꽃술을 따먹으며 즐겁게 지저귀는 새



옥구공원의 진수는 산인 듯 동산인 듯 부담 없는 동네 뒷산 길 산책이다. 주변의 환하게 밝혀주는 벚꽃나무 외에 유치원생 아이들 같은 개나리꽃, 나무 위에 핀 연꽃이라는 하늘하늘 우아한 목련꽃도 볼 수 있다. 동백꽃이 그런 것처럼 벚꽃도 향기가 없다. 벚꽃이 장미꽃의 향기만 지녔더라면 얼마나 완벽했을까. 대신 벚꽃은 장미처럼 가시가 없고 벌레가 끼지 않는다. 자연의 오묘한 조화로움이란. 


꽃술에 부리를 넣어 꿀을 빨아먹는 새들도 기분이 좋은가 보다. 새들의 지저귐이 울음소리가 아닌 노랫소리로 들려온다. 공원에 찾아온 시민들은 저마다의 포즈와 표정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친구들과 함께 온 아주머니들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봄에 이곳에 오면 저절로 '꽃중년'이 된다며 다들 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진달래꽃 속에서 셀카를 즐기는 시민들 

숲속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오붓한 봄날



공원 산길엔 중장년의 부부가 어릴 적 꽃잎을 따먹었다는 때깔 고운 진달래꽃도 풍성하다. 진달래꽃을 부침개에 넣어 먹기도 했는데 일명 '꽃지지미' 혹은 '화전(花煎)'이라고 한단다. 진달래꽃과 비슷한 철쭉꽃은 먹으면 탈이 난다며 구별법을 알려 주셨다. 꽃구경을 실컷 하며 산길을 걷다보니 어느 새 마음까지 화사해지는 것 같다.  


옥구공원 동산 정상에 좋은 쉼터이자 전망대인 정자가 있지만, 산길 곳곳에도 앉기 좋은 공간이 많다. 숲속 정자나 벤치에 앉아있다 보면 갖가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눈과 귀 모두가 즐겁다. 특유의 강렬한 목청을 자랑하는 꿩 소리도 들려온다. 이곳에선 따로 음악을 들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쉬어가기 좋은 숲속 정자

옥구공원 꼭대기에 있는 정자 겸 전망대

오이도, 대부도가 떠있는 옥구공원 앞 바다



낮은 동산이지만 공원 꼭대기에 있는 정자에 오르면 눈 시원한 풍경이 펼쳐져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시흥시 아파트 단지와 공단, 오이도 앞바다, 덕섬, 배곧 신도시 앞 갯벌이 한 눈에 펼쳐진다. 바다 위 인공둑 시화방조제와 대부도까지 잘 보였다. 해질 무렵엔 멋진 노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겠다. 이런 곳이 가까운 동네 주민들은 좋겠다.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보던 근시안 시력이 한결 나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해발이 높지 않아도 풍광이 좋은 산들이 있는데 옥구공원도 그런 곳이다. 옥구공원은 좋은 산책로이자 산행길, 경치까지 갖춘 풍성한 공원이지 싶다. 

     

옥구공원 앞 바다는 조선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때 정왕동 출신 원성모 선생이 두 아들과 함께 청나라 군사와 맞서 항전하다가 순국한 기록이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 오이도와 안산시에 방조제가 생기고 소금을 만드는 염전이 조성됐다. 이때 염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마을이 형성됐다고 한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김종성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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