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내소사(來蘇寺)는 '새롭게 태어난다'라는 의미를 가진 사찰입니다. 조선 인조 11년에 새워진 대웅전으로 유명한 사찰이자 사찰로 들어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전나무 길로 유명합니다.
700여 그루의 곧은 전나무가 울창한 터널을 이루는 이곳의 전나무 숲길은 '제 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함께 나누고픈 숲길'로 선정된 숲길입니다. 전나무는 잣나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열매를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먹을 수 없는 전나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곧게 뻗은 모습과 추위에 강한 성격으로 겨울에 이용하는 크리스마스트리의 나무로 많이 사용되곤 합니다.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전나무가 햇빛을 가려주어 지나는 길이 모두 그늘입니다.
그렇게 전나무길을 걷다 보면 길 양쪽에 쌓아 올려진 돌탑이 보입니다. 누가 시작한 돌탑인지 알 수 없기에 쌓여있는 모습이 더 신기하고 대단하게 느껴지는데요. 잠시 가는 길을 멈추고 주변의 돌로 돌탑을 쌓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천왕문을 지나 내소사로 들어가면 왼편에 위치한 나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내소사 왼쪽에는 느티나무과의 군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소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무의 크기에 압도당했는데 가까이 다가서면 나무의 크기와 둘레가 거대합니다. 높이는 20m, 둘레는 7.5m에 달하며 약 1,000년의 나이를 가진 이 군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내소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입니다. 스님과의 다담, 전통문화체험, 명상 수행뿐만 아니라 능가산에서 트레킹도 진행합니다. 템플스테이가 365일 진행되기 때문에 여유 있는 시간에 능가산과 내소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1986년 지정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24호 내소사 3층 석탑과 보물 제277호 내소사 고려 동종 등 여러 문화재들이 위치합니다. 고려 동종의 경우 한국 종의 양식을 잘 계승한 범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조선 인조 11년(1633년)에 건립된 대웅보전은 철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지어졌습니다. 그래서 세월의 흔적이 더 잘 느껴지고 다른 사찰과는 다른 인상을 줍니다. 나무의 갈색이 주는 따뜻함과 주변 자연과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대웅보전'이라 쓰인 대웅보전 편액은 원교 이광사(1705~1777)가 쓴 글씨입니다. 강한 힘과 경쾌함이 느껴지는 편액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이 역시 나무이기에 대웅보전과 잘 어우러지고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듯합니다.
지붕을 받치는 다포는 무거운 기와의 무게를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하여 지붕을 안정적으로 지탱합니다. 그리고 다포는 무게 분산과 지탱의 역할뿐만 아니라 그 수에 따라 주인의 귄위를 보여주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대부분의 사찰의 다포는 형형색색으로 현란하게 칠해져있는데 대웅보전의 다포는 나무로 되어있기 때문에 색깔에서 오는 다채로움보다는 나무에서 오는 자연과의 조화와 세월의 고즈넉함이 인상적입니다.
대웅보전의 문살은 꽃문양입니다. 이 역시 다른 사찰에는 없는 대웅보전만의 특별한 점인데요. 400년 전에 연꽃, 국화, 모란 등을 조각한 것입니다. 400년 전에 표현한 꽃문양의 섬세함에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의 손길로 인해 색이 바래고 많이 훼손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문살 문양의 아름다움을 눈으로만 담아 가시길 바랍니다.
처음 내소사에 들어섰을 때는 1,000년 군나무의 크기에 보이지 않던 변산 혹은 능가산의 병풍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대웅보전의 모습은 능가산의 푸르름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장관을 선사합니다. 내소사가 특히나 아름다운 이유는 자연과의 조화 때문일 것입니다. 나무라는 자연 소재를 이용한 대웅보전이기에 능가산의 자연과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우러집니다. 크기가 엄청난 사찰은 아니지만 소소함과 고즈넉함, 자연스러움이 인상적인 내소사에서 마음을 정화하고 속세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보시기 바랍니다.
[이용정보]
-주소 :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243
-전화번호 : 063-583-7281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500원
-기타 : 홈페이지 http://www.naesosa.kr/
#내손안의_산림청,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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