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로 인해 어디 마땅히 갈 곳도 없는 요즘, 세월은 무심히도 흐르고 흘러 등산하기 딱 좋은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적당한 기온과 솔솔 부는 가을바람, 그리고 울긋붉긋 물드는 단품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 산으로 모여들고 있는데요. 실내활동보다 상대적으로 등산, 트레킹 등 야외활동이 코로나로부터 조금 더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예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모여드는 것 같습니다.
순창하면 많은 사람들이 국내 100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강천산을 떠올리실텐데요. 가을하늘 아래 붉게 물든 강천산과 강천사의 고즈넉함이 완벽하게 조화롭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강천산 만큼이나 최근 순창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산이 있습니다. 바로 ‘채계산’인데요.
채계산은 순창 적성면과 남원 대강면 일원에 자리하고 있는 해발 342m의 산입니다. 채계산에는 아주 특별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국내 최장길이를 자랑하는 출렁다리입니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24번 국도 사이에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으로 나뉘어지는 채계산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길이는 270m 이고 높이는 최고 75~90m으로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극도의 아찔함과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채계산에는 종주, 출렁다리, 전망대 코스 등 다양한 코스가 존재하는데요. 최대 4~5시간의 종주 코스부터 가장 하이라이트인 출렁다리를 건너서 내려오는 40분까지 단거리 코스도 있어서 걷는 이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골라서 걸을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출렁다리 코스를 이용해 보았는데요. 출렁다리로 가는 입구는 동계 채계산과 적성 채계산에 각각 있으며 각각의 입구 앞에는 주차장 시설도 완비되어 있습니다. 어느 쪽에 주차를 하고 트레킹을 시작해도 출렁다리를 건너 건너편 산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는데요.
지상으로 내려 와서는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들어왔던 입구의 산으로 오갈 수 있어 정말 편리했습니다. 채계산을 오를 때는 모두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중간중간에 300계단, 400계단 등 100단위로 계단을 표시해주고 있어서 내가 몇 개의 계단을 올라왔는지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채계산의 정상에 올라서면 드넓게 펼쳐진 빛좋은 순창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태양초의 고장답게 드넓게 펼쳐진 비옥한 토지와 청명함이 넘치는 마을들의 모습이 가을과 똑닮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이었는데요.
정상부근에 올라오면 비로서 하이라이트인 출렁다리를 건널 수 있었습니다. 발판 사이로 90m아래 바닥이 훤히 보여서 온몸이 후들거리고 찌릿 거렸는데요. 국내에 많은 출렁다리들이 생겨났지만 이곳 채계산의 출렁다리는 높이나 길이에서 압도적이다 보니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무사히 출렁다리를 건너 하산을 하면 피톤치드가 가득한 편백나무 힐링 숲이 등산객들을 맞이해주고 있는데요. 출렁다리를 건너느라 놀라고 후들거리는 몸과 마음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요즘, 철저한 방역 속에 사람간 거리를 유지하면서 온 몸이 아찔거리는 채계산 출렁다리를 건너보는 건 어떨까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기자단 배관희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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