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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열매와 노랑 단풍으로 우리의 가을 산하를 수놓는 “비목나무”

대한민국 산림청 2006. 10. 9. 16:13
국립수목원은 『10월의 나무와 풀 그리고 곤충』으로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인 붉은 열매와 노랑 단풍으로 우리의 오감을 즐겁게 하는『비목나무』와 10월에 붉은 자주색 꽃을 피우고 은은한 부추향기로 가을 느낌을 한층 풍겨나게 하는『산부추』 그리고 우리나라 특산곤충으로 살아있는 보석처럼 연록색 광택이 아름다운『멋조롱박딱정벌레』를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10월의 산과 들은 온갖 식물들에 의한 가을 색채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색의 열매와 단풍들이 이루어내는 가을 풍경은 우리의 마음까지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10월에 붉은색으로 영그는 열매와 노랑색 단풍이 아름다운 비목나무 또한 우리의 가을풍경에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행여나 열매나 잎을 만지려 나무와 스치기라도 하면 코끝에 느껴지는 매운 향으로 인해 얼굴부위가 시큰거린다. 속명으로 사용되고 있는 “Lindera”라는 의미도 라틴어로 “Benzoa” 즉 “향기가 있는 물질이 풍겨난다”라는 의미이다. 가을의 중심인 10월에 가을의 색감과 향기로 우리 오감을 즐겁게 하는 비목나무를 이달의 나무로 선정하였다.


  녹나무과에 속하는 비목나무는 우리나라 중부지역 이남의 산지에서 높이 6~10m안팎으로 자라는 낙엽성의 중간키나무이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표면은 윤택이 있으며 뒷면은 흰빛을 띄는 녹색이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나무에서 피는 암수딴그루로 4~5월에 잎이 나옴과 동시에 연한 황색의 꽃을 피운다. 열매는 둥근 모양으로 9~10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쓰임은 관상과 약용으로 쓰인다. 학창시절 즐겨 불렀던 가곡 “비목(碑木)”과 의미는 다르지만 동일한 발음을 가진 나무라는  것만으로도 친근감을 갖게 되는 식물이다. 관상적인 측면에서도 봄에는 연황색 꽃의 향기가 일품이고, 가을에는 붉은 열매와 노랑 단풍이 서로 어우러져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가을의 붉은 열매는 들새들이 즐겨찾는 먹이로서도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원의 조경수로 심어도 좋다. 약용으로는 가지와 잎을 한방에서 "첨당과(詹糖果)"라고 하여 전신부종의 이뇨와 해독을 위한 약재로 사용하며 민간에서는 관절염, 타박상 등에도 쓰인다. 이외에 봄철에 어린잎은 데쳐서 떫은맛을 없애고 나물로 먹고,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고 갈라지지 않아 기구재나 조각재로 사용된다.

 이 달의 풀로는 하늘을 향해 길게 뽑아 올린 푸른 빛 꽃자루에서 피어나는 꽃송이의 붉은 자주색이 가을의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며 꽃에서 피어나는 은은한 부추향기로 가을느낌을 한층 묻어나게 하는 “산부추”를 선정하였다.

  산부추는 우리나라 산 능선의 건조한 곳과 바위틈에 드물게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꽃이 피었을 때의 높이가 30~50cm 정도이고 뿌리줄기는 비늘줄기형태이다. 잎은 흰빛이 도는 녹색으로 2~3개가 달리며 단면은 납작한 모양이다. 꽃은 10월에 붉은 자주색의 작은 송이 여러 개가 동그랗게 모여 핀다. 종자로  번식이 잘 되며,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모래땅에 잘 자란다.


  쓰임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인다. 봄에 어린잎을 생으로 초장에 찍어 먹거나 김치 등에 넣기도 하며 삶아서 나물로 이용한다. 잎과 비늘줄기에는 연한 마늘냄새가 나는데 이것은 알리신(Allicin)이라는 향기성분 때문으로 마늘과 부추에서 나는 향과 같은 성분이다. 한방에서는 참산부추와 두메부추 등과 함께 산구(山韭)하고 하여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에 사용하고 있으며 비늘줄기에는 항균작용과 염증제거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의 곤충으로는 “멋조롱박딱정벌레”를 선정하였다. 지구상의 생물 중 가장 많은 종수를 차지하는 것이 곤충이고, 그 가운데에서 딱정벌레류가 가장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딱정벌레류는 적응성이 뛰어나 어느 곳에서나 서식하고, 종의 분포 범위도 넓은 것이 대부분이나, 일부 제한된 지역에만 분포하는 종도 있다. 특히, 일정지역에만 분포하는 종은 그 지역의 특산종으로서의 학술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그 지역의 대표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이 일정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곤충들을 통해 곤충자원의 보호와 아울러 자연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의미에서 10월의 곤충으로 우리나라 특산종인 “멋조롱박딱정벌레”를 선정하였다.


  멋조롱박딱정벌레는 딱정벌레목 딱정벌레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23∼28mm 가량이다. 대개 성충이 지표면을 배회하는 지표성 곤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몸은 검정색 바탕에 암청색, 암록색 또는 암자색의 금속성 광택이 영롱한 아름다운 종이다. 머리부분이 특히 크고 목 부분이 굵고 입틀이 강하게 발달하여 다른 유사종과 쉽게 구별된다. 딱지날개는 장타원형으로 그물눈처럼 볼록한 조각구조로 되어 있고 뒷날개는 퇴화하여 비상력을 상실했다.

  1년에 1회 발생하며 성충으로 월동한다. 월동한 성충은 5월부터 관찰되며, 새롭게 우화한 성충은 7월 중순부터 출현하여 9월 하순까지 활동한다. 유충과 성충 모두 야행성이다.

  한반도에만 분포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백두대간을 주축으로 한 산림지역의 천연림 지대에 국지적으로 희귀하게 서식하고 있다. 국지적으로 서식하는 곤충의 경우 서식지역이 훼손되거나 파괴가 되면 급격하게 개체수가 줄어 들 수 있어 서식지역의 보호가 필요하다. 또한, 멋조롱박딱정벌레는 살아있는 보석으로 취급될 만큼 아름다운 희귀종으로서 인기가 높아 남획의 우려가 있으며, 해외 수집가들에게 반출될 가능성도 있어 보호종으로 지정되었다.

문의 : 국립수목원 식물보전과 김재현(031-540-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