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337

길섶 잡초라 하기엔 너무 청아한 자태…질경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질경이 길섶 잡초라 하기엔 너무 청아한 자태 인식에 따라 가치가 변한다. 때로는 가치가 변하여 인식이 바뀌는 것이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실체는 언제나 그대로이지만 새롭게 인식되면서 가치도 의미도 모두 바뀌곤 하는 것이다. 세상사가 모두 그러하듯 이 이치는 식..

신록의 산자락 휘도는 달콤한 향기…댕강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댕강나무 신록의 산자락 휘도는 달콤한 향기 초여름에 때 아니게 쏟아진 우박의 피해가 알려진 그날 강원도에 있었다. 온종일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어두컴컴하더니만 늦은 오후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 내리고 이어서 우박이 우두두 떨어졌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보아왔..

화투장 '난초'가 우리 붓꽃인거 아세요?…붓꽃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붓꽃 화투장 '난초'가 우리 붓꽃인거 아세요? 흔히 우리나라 야생화들은 소박할 뿐 화려하지 않다고 한다. 고향의 꽃이어서 친근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화려함에선 서양꽃을 당하지 못한다는 말을 곁들인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우리 꽃이 있으니 ..

흰 자태·향기가 늦봄 숲의 주인공 같네…괴불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괴불나무 흰 자태·향기가 늦봄 숲의 주인공 같네 누군가 말했다. 흰 나비들이 날아와 나무에 가득 내려앉은 듯하다고. 이즈음 숲에서 막 꽃을 피워내고 있는 괴불나무의 모습은 정말로 그러하다. 나뭇가지마다 연둣빛 새순을 내보내던 숲들은 어느새 초록으로, 갈맷빛으..

초록천사가 머리에 백색왕관을 썼나?…팥배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팥배나무 초록천사가 머리에 백색왕관을 썼나? 오래전 나는 지면을 통해 팥배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었다. 식물공부를 시작하고도 아주 오랫동안 나는 이 나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 지 못한 채 그저 산에서 자라는 평범한 나무의 하나로 치부했..

복과 사랑의 진분홍 주머니, 곱기도 해라…금낭화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금낭화 복과 사랑의 진분홍 주머니, 곱기도 해라 누군가 말했다. 신록의5월, 지금 전국은 축제 중이라고. 정말 그러하다. 축제를 하는 이유도, 지역도, 모이는 사람들도 각기 다르지만 모두가 생명이 가장 약동하는 찬란한 5월을 더불어 즐기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

진짜 고춧잎 닮아 무쳐먹어도 맛있네…고추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고추나무 진짜 고춧잎 닮아 무쳐먹어도 맛있네 봄 숲에 고추나무 흰 꽃이 눈부시게 곱다. 꽃잎이 하도 깨끗하여, 보는 이의 마음마저 맑게 한다. 꽃빛을 닮은 아주 은은한 순백의 향기도 있다. 키도 적절하여 손에 닿을 듯 꽃이 보이니 정답다. 봄철 숲속에 가면 어렵지 않..

머위 무쳐 보리밥 '쓱쓱'… 봄이 입속으로…머위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머위 머위 무쳐 보리밥 '쓱쓱'… 봄이 입속으로 머위가 뭐냐고? 나물을 무쳐먹는 머웃대? 맞는 말이다. 줄기를 모아 묶어놓은 것을 삶아 무치면 색깔이 파르스름하고, 맛이 쌉싸래한 나물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머위의 줄기로 만든 나물이다. 이 정도면 ‘아, 그것!’ 하고 ..

봄날의 꽃잔치에 빠질 수 없는 '멋쟁이'…병꽃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병꽃나무 봄날의 꽃잔치에 빠질 수 없는 '멋쟁이' 봄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나무는 무엇일까. 진달래, 개나리, 벚나무, 백목련, 산수유…. 하지만 이런 나무들은 진달래를 빼고는 막상 봄의 숲속에는 흔치 않다. 숲에 가면 먼저 생강나무나 진달래가 반길 것이고, 이들..

고개 숙인 보랏빛 꽃… 무에 부끄럽기에…처녀치마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처녀치마 고개 숙인 보랏빛 꽃… 무에 부끄럽기에 이것저것 알아도 자꾸자꾸 잊어버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오래 전에 한 번 들은 이야기인데도 머리 속에 콕 박혀 언제나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유행따라 퍼졌다 얼마 뒤 사라지는 우스개 이야기는 들을 때 재미있어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