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바라보는 곳, 망월사
요즘 도심속에는 지역안에서 어울리며 서로를 알아가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공동체 구성이나 협동조합, 마을기업의 형태로 옛 우리 마을 문화를 되살려 정감 있고 살맛나는 지역사회로 만든다는 면에서 매우 환영할 만합니다.
오늘은 도심의 숲을 찾아 우리 풀과 나무를 관찰하고 해를 거듭해오면서 끈끈한 정을 과시하며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있는 서울시 노원구 상계8동 주민센터의 야생초교실의 탐방을 따라가 볼까 해요.
야생초교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하여 10년 넘게 3개월 단위로 4계절 풀과 나무에 대해 관심이 있는 주민들을 모아 숲이 주는 고마움과 자연의 슬기로움을 배우는 문화강좌로, 7월 4일부터 새로 시작한 요번 기수에도 산본, 개포, 의왕 등 먼 곳에서 와 함께 강의를 들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고 인기도 많아요.
오늘의 들살이는 지역에서 20여 분 떨어져 있는 북한산 둘레길17코스 다락원길에서 시작하여 원도봉탐방지원센터를 거쳐 원도봉계곡을 지나 덕제샘을 통과, 망월사에 이르는 구간이었어요.
올 3분기의 첫 시간이니만큼 간단한 소개와 함께 시작되었어요. 원도봉탐방지원센터로 향하는 길은 마치 시골길을 걷는 것만치 정겨웠어요.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탐방로 안내를 받고 들어서니 선녀가 다녀갔을 법한 작은 폭포 줄기가 우리를 맞아주네요. 오르느라 잠시 흘린 땀을 식힐 수 있었어요.
원도봉계곡을 즐겁게 감상하며 오를 즈음,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것이 눈에 띄었어요. 하나는 가뭄에 말라 잎을 모두 떨군 함박꽃나무로 제가 특히 좋아하는 나무라 무척 안쓰럽게 느껴지며 옆의 계곡의 물을 퍼다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하나는 아직도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는 탐방객이 있는지 정규탐방로를 안내해주는 안내판이었어요. 좋은 경관에 어울리지 않는 표지판이나 몰지각한 등산객들로 인해 거기 서 있어야 함이 안타까웠지요. 그리고 옆의 낙엽이 마치 가을인 양 쌓여있는 것도 가뭄 때문에 나무들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잎을 일찍이 떨군다는 설명을 듣고 어서 단비가 내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어요.
신라 때인 639년(선덕여왕 8)에 해호화상이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한 망월사는 명승들을 많이 배출하여 경기 지방의 이름 있는 선(禪) 사찰로 유명하답니다. 경내를 돌아보니 산세를 그대로 활용하여 자리하고 있어 큰 바위 사이에 뿌리를 내린 느티나무, 그 사이를 흐르는 샘물, 돌 사이에 피어난 꽃 등이 자연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어요.
지역에서 이런 문화강좌가 많이 생겨 숲을 가까이 하고 아끼는 마음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망월사에서 보름달을 바라보며 빌어볼까요?
서울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7, 106, 108, 133번 '장수원' 하차. 야생화교실 |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Forest 소셜 기자단 - > 2012년(3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를 푸르게 하는 텃밭이야기 (0) | 2012.07.10 |
---|---|
청태산 치유의 숲을 가다! (0) | 2012.07.09 |
7월 1일, 비에 젖은 검단산 (0) | 2012.07.06 |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일본 교토 료안지 (0) | 2012.07.05 |
다양한 테마가 있는 산동 참 생태숲 (0) | 2012.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