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2년(3기)

달을 바라보는 곳, 망월사

대한민국 산림청 2012. 7. 6. 13:39

을 바라보는 곳, 망월사

 


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안민자

 

 

 

  도심속에는 지역안에서 어울리며 서로를 알아가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공동체 구성이나 협동조합, 마을기업의 형태로 옛 우리 마을 문화를 되살려 정감 있고 살맛나는 지역사회로 만든다는 면에서 매우 환영할 만합니다.

 

오늘은 도심의 숲을 찾아 우리 풀과 나무를 관찰하고 해를 거듭해오면서 끈끈한 정을 과시하며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있는 서울시 노원구 상계8동 주민센터의 야생초교실의 탐방을 따라가 볼까 해요.

 

야생초교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하여 10년 넘게 3개월 단위로 4계절 풀과 나무에 대해 관심이 있는 주민들을 모아 숲이 주는 고마움과 자연의 슬기로움을 배우는 문화강좌로, 7월 4일부터 새로 시작한 요번 기수에도 산본, 개포, 의왕 등 먼 곳에서 와 함께 강의를 들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고 인기도 많아요.

 

오늘의 들살이는 지역에서 20여 분 떨어져 있는 북한산 둘레길17코스 다락원길에서 시작하여 원도봉탐방지원센터를 거쳐 원도봉계곡을 지나 덕제샘을 통과, 망월사에 이르는 구간이었어요. 
   

 

 

 


 

 

올 3분기의 첫 시간이니만큼 간단한 소개와 함께 시작되었어요.
14명의 수강생과 이정숙 숲해설가님이 인사를 나누었죠.

원도봉탐방지원센터로 향하는 길은 마치 시골길을 걷는 것만치 정겨웠어요.


처음에 박꽃인가 했던 것이 약으로도 요긴하게 쓰이는 하늘타리로 열매의 모양이 궁금해져 다시 한번 이곳에 와야 할 듯하다. 그 뒤에는 잎새 뒤에 숨어숨어 익은 산딸기,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으나 몇 개 없어 따먹지는 못했다. 내륙에서는 보기 힘들다는 낭아초, 꽃이 늑대이빨을 닮았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예쁘기만 하네요. 솜털이 아래로 향해있는 쥐손이풀, 이름도 참 귀엽네요. 이렇게 재미있고 예쁜 들꽃들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매주 숲을 찾게 되는가봅니다.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탐방로 안내를 받고 들어서니 선녀가 다녀갔을 법한 작은 폭포 줄기가 우리를 맞아주네요. 오르느라 잠시 흘린 땀을 식힐 수 있었어요.

 

 

 

 

원도봉계곡을 즐겁게 감상하며 오를 즈음,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것이 눈에 띄었어요. 하나는 가뭄에 말라 잎을 모두 떨군 함박꽃나무로 제가 특히 좋아하는 나무라 무척 안쓰럽게 느껴지며 옆의 계곡의 물을 퍼다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하나는 아직도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다니는 탐방객이 있는지 정규탐방로를 안내해주는 안내판이었어요. 좋은 경관에 어울리지 않는 표지판이나 몰지각한 등산객들로 인해 거기 서 있어야 함이 안타까웠지요. 그리고 옆의 낙엽이 마치 가을인 양 쌓여있는 것도 가뭄 때문에 나무들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잎을 일찍이 떨군다는 설명을 듣고 어서 단비가 내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어요.

 

 

   

 
조금 더 오르니 산악인 엄홍길대장이 3~40살 까지 살았던 집터가 있어 우리는 발길을 멈추었어요.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산과 인연을 맺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봉 16좌를 완등하는 쾌거를 이룬 산실이 여기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지요.

 

 

 


망월사까지 가기에는 지쳐 두꺼비 바위가 내려다보고 있는 곳에서 점심 도시락을 풀었지요. 비트 절임, 버섯 부침, 손수 가꾼 상추와 고추, 잘 쪄낸 호박잎과 양배추쌈, 어린 깻잎 볶음 등 자연건강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식단으로 풍성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지요. 감자만 쪄간 저는 얻은 밥이 더 많아 솜씨 좋은 언니들의 반찬 맘껏 먹으며 그 정을 실감했어요. 물론 쓰레기와 남은 음식은 모두 모아 도로 가방에 나누어 담았지요.
 

 

 

 
이제 기운을 내 망월사로 향했어요.
지치고 힘들 때쯤, 베어낸 나무를 그대로 활용한 의자에서 잠시 쉬고 마른 목은 약수터에서 달게 적십니다.
 

 

 

 

신라 때인 639년(선덕여왕 8)에 해호화상이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한 망월사는 명승들을 많이 배출하여 경기 지방의 이름 있는 선(禪) 사찰로 유명하답니다. 경내를 돌아보니 산세를 그대로 활용하여 자리하고 있어 큰 바위 사이에 뿌리를 내린 느티나무, 그 사이를 흐르는 샘물, 돌 사이에 피어난 꽃 등이 자연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어요.

 

 

 


돌틈에 피어난 나리꽃을 보며 그 생명력을 배우고 누군가 소망을 담아 올려놓았을 작은 돌들을 보며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고 동자승의 전언을 산에 드는 모든 이들이 마음에 새기기를 바라며 망월사를 내려왔어요.
 

 


바위와 이끼와 나무와 풀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작은 곤충들도 오랜 시간을 인내하며 깨어나고
죽은 나무도 새로운 생명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조화로운 숲을 사랑하는 이들이기에
탐방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음성으로 서로 어울려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지역에서 이런 문화강좌가 많이 생겨 숲을 가까이 하고 아끼는 마음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망월사에서 보름달을 바라보며 빌어볼까요?

 

 


  


망월사 가는 길
전철

서울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버스

7, 106, 108, 133번 '장수원' 하차.

 야생화교실
2012년 3분기 7~9월 매주 수요일
천마산, 동구릉, 양수리 세미원, 서울숲, 수락산 등지를 탐방하며 80여 종이 넘는 식물을 관찰하고 배울 예정(http://cafe.daum.net/Chickweed)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져가고 싶은 정보라면 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ollow me 친해지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