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걷고싶은, 숲길

창문을 열면 좋은가 봄

대한민국 산림청 2013. 5. 22. 14:17

 

 

산림청 파워블로거 빌시

 

  

붉은 단풍이 전하는 가을소식의 진행방향과 반대로,
소식의 진행 방향은 개화와 함께 제주를 시작으로 서울을 향해 북상을 하는데요.
4월을 앞두고 부산, 경남을 찾았을 때는 화사한 꽃들로 거리엔 봄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처음엔 "해운대 달맞이 공원에서 벚꽃을 구경해볼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돌아와요 부산항에> 가사에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등장하는
오륙도(五六島)를 부산여행을 하면서 한번도 찾아본 적이 없어서
이번만큼은 꽃구경과 함께 오륙도를 멀리서라도 보겠다는 생각에 부산지하철 2호선을 타고
경성, 부경대 역에 내려 (5번 출구로 나와서) 27번 버스를 타고 용호동 종점에 내렸습니다.

 

 


푸른 바다와 고층 아파트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부산 남구 용호동.
버스에서 내려 앞으로 걷다보니 오륙도 해파랑길 관광안내소를 찾을 수 있었는데
내부엔 커다란 창 너머로 아늑하게 펼쳐진 푸른바다를 바라 볼 수 있는 공간과
검색을 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과 걷기코스를 소개하는 리플렛과 안내지도가 구비되어 있었고,
바깥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깨끗한 화장실과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운영 중이었습니다.

 

 


가려져 볼 수 없었던 광안대교를 대신하여 먼 풍경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해운대는
길에 설치된 안내지도를 통해 알아보니 위치상으로는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네요.
어떠한 방법으로 저런 아찔한 장소까지 이동하여 낚시를 즐기는지 모르겠지만,
작은 사고를 대비하는 자에게 대어를 낚을 수 있는 찬스가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언덕에서 언뜻 보면 뭉쳐져 달랑 두개로 보이지만
일렬로 우뚝 선 여섯 개의 바위섬(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나뉩니다.
여섯 봉우리가 서쪽에서 보면 다섯 개로 보이다고 해서 유래된 섬의 이름이 좀 독특한 오륙도.
까마득한 오랜 옛날 섬과 육지가 붙어있었다는 얘기에 설마라는 의문을 남기지만
지금도 거친 파도에 침식작용이 진행 중이어서 미래엔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오륙도해양생태계 보호, 관리를 위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곳 말고도
신두리 사구해역(태안군), 문섬(제주 서귀포), 대이작도(인천 옹진군)의 주변해역이 있습니다.

 

 


해맞이공원의 봄 풍경을 담기위해 이곳을 찾아 왔지만,
이 길을 따라 시작되는 갈맷길 또는 해파랑길을 걷기위해 찾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부산갈맷길 2코스(~문탠로드 / 18.3km / 6시간)에는 오륙도 선착장을 출발하여
전망대를 거쳐 동생말까지 이어지는 이기대 갈맷길(4.7km / 소요시간 150분)구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걷는다는 국내 최장거리 688km를 자랑하는
해파랑길의 첫 시작이 바로 이곳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시작됩니다.

 

오륙도 전망데크에는 오륙도의 섬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각 나라별 도시와의 거리를 표기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YOU ♥ I  ?Km 라는 표기가 인상적입니다.
빌시와 여러분과의 마음의 거리는 한 뼘 맞나요?

 

 

 


등산화와 생수를 준비하지 않아서 가볍게 숲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었는데요.
조금씩 봄으로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걷는 내내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봄날의 가벼움을 한갓지게 누려보는 봄 산행의 행복.
 그런 행복을 누리기 위해선 먼저 우리의 숲도 건강해야 한다는 것.
 숲에는 자신의 발걸음 이외에는 남기면 안 된다는 것!

 

 


동백꽃이 질 때면 가장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꽃잎만 살포시 떨어지는 다른 꽃들과 달리 덩어리째로 떨어지니까요.
아쉬움과 미련일랑 남기고 싶지 않아서 그런거니?

 

 


길에서 만난 부지런한 아주머니 쑥을 캐고 있었다.
"저~ 아주머니... 캐신 쑥을 사진 찍어도 될까요?"
"(미소) 쑥을 찍겠다고 부탁하는 총각은 처음이네... 찍어요."
건네주신 봉지에 담긴 쑥을 보며 "와~아주머니 부지런히 많이 캐셨네요!"
찰칵! 찰칵! 봄 건강밥상의 주인공. 쑥을 사진에 담으니 기분이 좋군요.

 

새타령에 이런 가사가 있잖아요.
이쪽으로 가면 쑥국 쑥국. 저쪽으로 가면 쑥쑥국 쑥국~! (썰렁하죠 ㅡ..ㅡ;;)
빌시는 된장을 풀어넣은 바지락 쑥국을 너무 좋아해요.

 

 


다음에는 해운대 미포선착장을 출발하여 오륙도를 일주하는 유람선을 꼭! 타보겠다는
아쉬움 하나 남겨봅니다. 그래야 오륙도를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만개한 벚꽃으로 아름다운 숲길은 아니었지만, 바다를 끼고 걷는 그 길이 좋아서
이렇게 오륙도 해맞이공원 주변의 풍경과 함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봄날 부산여행의 엔딩이 더 아쉬운 이유를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하며...

일상으로 돌아와 오후의 따뜻한 봄을 느끼고 싶어 창문을 활짝 열어봅니다.
아~~~ 기분 좋다!!!


. 창문을 열면 좋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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