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6년(7기)

봄이 오는 산길에서 만나는 곱디고운 꽃눈

대한민국 산림청 2016. 3. 24. 14:00

 

 

 

봄이 오는 산길에서 만나는

 

곱디고운 꽃눈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황원숙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남녘에는 벌써 흐드러진 매화소식이 들리고 성급한 이들을 꽃마중하러 남으로 남으로 차를 달리고 있죠.
천만시민이 살고 있는 서울에도 따뜻한 햇살이 겨우내 얼었던 땅을 녹이고 있습니다. 세상만물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3월입니다.
이맘때 산길을 걸으면 새 생명이 깨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거 아시죠~ 

땅을 밀고 올라오는 새순의 움직임 소리 땅 속에서 물을 빨아올리는 나무뿌리의 힘찬 엔진소리 그 물을 맘껏받아 꽃순을 부풀리고 잎순을 부풀리는  나무의 숨결을 들을 수 있답니다.

40분정도 쉬지 않고 오르면 강남의 빌딩숲을 지나 한강을 건너고 강북의 도시를 감싸고 있는 북한산이 보이는 명산이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습니다.

바로 구룡산 인데요. 큰 용이 누워있는 모습의 '구룡산'은 가파르게 오르는 산길 40분, 자연을 느끼며 걷는 능선길 2시간이 소요되는 편안한 산입니다.
이곳도 요즘 겨울옷을 벗고 화사한 봄 옷으로 갈아입으려는 나무들의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숲으로 들어갑니다.

 

 

 

초록도 아닌 것이, 크지도 않은 것이,  이렇게 예쁜 새순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연둣빛 앙증맞은 새순이 마른가지를 뚫고 나왔네요. 대견합니다.

 

 

 

봄꽃들 중에 가장 먼저 피는 꽃... '산수유'입니다.
꽃 주머니 속에 노란꽃송이들을 가득 안고 이제 막 터지기 시작했네요.
마른 가지들뿐인 산의 초입에서 만나는 노란색 산수유 꽃은 보석같이 빛나고 있습니다. 남녘에는 산수유 꽃이 활짝 폈다지만 서울의 산수유 꽃은 이제 막 터지기 시작했답니다.
10월의 붉은색 산수유열매도 귀하지만 저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노란 꽃이 더 예쁩니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작은 교목으로 우리나가가 자생지인 우리나무입니다.

 

 

봄 햇살을 가득 품고 있는 산길의 벤치에도 봄 햇살이 가득합니다. 아직 성큼 봄을 느끼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눈여겨 찾아보면 봄을 몰고 오는 손님을 찾을 수 있죠.

 

 

 

어떤 나무의  꽃일까요~? 2m 정도 되는 교목의 마른가지에서 피어오르는 꽃봉오리가 발길을 잡았습니다.

보송보송한 솜털을 열고 노랗기도한것같고 자주빛을 띠고 있는 것도 같은 얼굴을 살짝만 보여주고 있네요.

봄이 무르익으면 다시 한 번 올라 어떤 나무의 꽃봉오리였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꽃눈을 만나며 산을 오르다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파란하늘과 생명을 품고 있는 꽃눈 잎눈을 가득 달고 있는 나무들 그리고 분주한 도시의 모습까지 한 눈에 들어오네요.
구룡산 정상에서 만나는 신갈나무의 눈도 보입니다.

 


산 정상 햇빛을 잘 받는 곳에 늠름하게 자라는 신갈나무는 4~5월에 연둣빛 꽃을 피워냅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귀한 꽃이지요.

 

 

도심의 새 직박구리를 산길에서 만났습니다.
어느 나무에 둥지를 틀어 새 생명을 키워낼 준비를 하나 봅니다. 봄단장을 한 듯 깨끗해 보입니다.

 

 

 

이맘때쯤엔 도심 속보다 산 속이 더 따뜻합니다. 차가운 시멘트가 아닌 따뜻함을 품고 있는 흙 길을 걷다보면 봄 기운을 가까이 느낄 수 있죠. 흙냄새 맡으며 꽃눈을 찾아보며 걷는 시간은 '힐링의 시간'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생강나무의 꽃눈입니다.
줄기에 딱 붙어서 노란 꽃을 피우죠.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생강나무의 동그란 꽃눈이 앙증맞고 예쁘네요. 잎이나 가지를 비벼 냄새를 맡아보면 알싸한 생강냄새가 납니다.
오늘은 꽃눈만을 보고 가지만 다음에 산을 오를 땐 노란 꽃을 보여주겠죠~

 

 

나무와 꽃눈을 만나고 내려오는 길... 시원한 약수 한 그릇으로 내 몸에도 봄의 기운을 불어넣습니다.
어린아이의 웃음은 상쾌하고 생명을 피워 올리는 나무의 꽃눈은 경이롭습니다.
봄이 무르익어 꽃이 활짝 피기 전에 꽃눈을 찾아 산을 올라보시라.. 권해드립니다.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VIEW를! 가져가고 싶은 정보라면 스크랩을! 나도 한 마디를 원하시면 댓글을!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ollow me 친해지면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