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봄이오는 #길목] 꽃보다 숲, 울릉도 성인봉 원시림

대한민국 산림청 2017. 1. 31. 11:02

 

보다 숲,

울릉도 성인봉의 원시림

 

 

 

산림청 블로그기자단 8기 이재락

 

 

 

<울릉도 도동항>

 


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 배는 3시간여를 달린 후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합니다. 도동항에서 올려다본 울릉도 성인봉은 하얀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남해와 서해와는 달리 동해에는 단 2개의 섬이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울릉도와 독도인데요, 노래가사에도 나오듯 신라장군 이사부가 독립국이었던 우산국을 점령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이름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인구는 1만 명이 조금 넘고 섬의 둘레는 64km 정도 되는 아담한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육지와는 배로 3시간 이상 되는 거리에 떨어져 있어서 울릉도의 숲은 더욱 신비스러운 곳이기도 합니다.

 

 

 

<나리분지에서 출발하는 원시림 트래킹>

 

 

도동항에서 산행 시작 지점인 나리분지로 가려면 미니버스로 약 1시간가량 걸립니다. 울릉도 북면 나리분지 일대에 조성되어 있는 이 숲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원시림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산불 등의 피해를 받지 않았고, 개발이란 명목으로 훼손되지 않은 아주 소중한 유산입니다. 솔송 및 섬단풍 등 울릉도에만 분포하는 수종도 다수 자생하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까지 원시림은 약 4km 이어집니다.>

 

나리분지에서 출발한 트래킹은 정상인 성인봉까지 약 4km 가량 이어집니다. 신령수 약수터까지의 약 2km 구간은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고, 그 다음의 구간은 급격한 경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겨울 울릉도의 숲길은 눈이 많습니다>

 

겨울의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도 눈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눈이 많을 때에는 섬 전체가 고립이 될 정도라고 합니다. 그 덕에 울릉도의 숲은 늘 눈에 덮여 있어서 장관을 연출합니다.

 

<성인봉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신령수>

 

성인봉까지는 2개의 약수터가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로 만나는 신령수에 도착합니다. 신령수의 약수는 아무런 맛도 없고, 아무런 냄새도 없습니다. 신기하게도 한 모금 들이키자 속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천년의 숲이 머금고 있었던 물이 약이 되지 않을리가 없을 겁니다.

 

 

<숲이 더 깊어지자 천연기념물에 대한 안내가 나옵니다>

 

신령수를 지나면 숲이 점차 깊어집니다. 그리고 이 숲이 천연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다는 표식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숲이 천연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다는 표식이 나타납니다. 울릉도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향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65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9종의 천연기념물을 품고 있는 숲입니다. 그 외 산채와 더덕, 작약 등의 약초와 산나물들이 많아서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특산품들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성인봉 원시림은 천연기념물 18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된 울릉도 성인봉의 원시림은 학술적으로도 매우 소중한 우리의 유산입니다.

 

 

<겨울풍경에는 낯선 푸른빛이 계절을 잇고 있는듯합니다>

 

겨울 풍경에서는 낯선 푸른빛의 나뭇잎이 겨울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겨울과 봄을 잇기 위해 기다리는 듯합니다.

 

 

<오르막길이 점점 급해집니다>

 

숲이 깊어지면서 급경사 계단을 만나면 산객들은 숨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경사가 급해지고 숨도 가빠오지만 숲이 제공해주는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 덕분에 몸은 더 가벼워집니다. 몸속의 각종 노폐물들을 쏟아내고 숲이 뿜어내는 맑은 산소와 피톤치드로 몸속을 재충전합니다.

 

 

<능선부에는 오래된 고목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오래된 고목들이 능선부에 다수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또 할아버지 그 이전부터 살아왔을 것입니다.

 

 

<수백년을 살아온 고목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듯합니다>

 

수백 년을 살아온 고목들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고 울릉도의 숲 속에서 제 수명대로 잘 살아온 듯합니다. 울릉도의 나무들은 육지의 숲과는 달리 숲에서 태어나 숲에서 천수를 누리고 그대로 숲으로 돌아갈 수 있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오를수록 눈이 많아지고 숲이 깊어집니다>

 

성인봉 정상에 오를수록 눈이 많아지고 숲은 깊어집니다. 거친 고도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지칠법도 한데 어쩐일인지 몸은 가뿐해지고 정신은 맑아집니다.

 

 

<울릉도의 최고봉인 성인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울릉도의 최고봉인 성인봉에 도착합니다. 성인봉의 고도는 986m로 작은 섬의 봉우리 치고는 제법 높습니다. 해수면 높이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시작으로 1000m급 고지에 점차 가까워질수록 다양하게 바뀌어가는 식물들의 군락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울릉도 산행을 특징입니다. 활기 넘치는 봄과 여름의 울릉도는 다양한 수종들의 향연이 펼쳐져 볼거리가 더욱 많을듯합니다.

 

 

 

<미륵봉과 형제봉 방향으로 조망합니다>

 

나리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능선을 조망합니다. 형제봉과 미륵봉으로 다소 거칠게 이어지는 능선 마디마디 천년의 숲이 숨 쉬고 있습니다. 섬의 중심에서 네 방향으로 둘러싸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육지가 보인다고 하니 그 또한 신비로운 조망입니다

 

 

<간두산 방향으로 매끄럽게 능선이 이어지지만 비탐구역입니다>

 

간두산으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능선은 걸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하지만 비탐방구간이어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도동으로 하산합니다>

 

반대편 도동으로 하산을 합니다. 이 겨울속에서도 푸르름을 뽐내고 있는 산죽(山竹) 군락지를 지나고 있습니다.

 

 

<우거진 숲 속을 가로지르며 하산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봄과 여름의 숲, 화려함을 뽐내는 가을의 숲과는 달리 겨울의 숲은 평온의 숲이자 휴식의 숲입니다. 생동감과 화려함을 볼 수 없지만 산객들이 겨울산을 오르는 이유는 숲의 휴식 속에서 평안을 찾기 위해서가 아닌가 합니다.

 

 

 

산림청의 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공감, 스크랩, 댓글은 많은 힘이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