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숲, 울릉도 성인봉의 원시림
산림청 블로그기자단 8기 이재락
<울릉도 도동항>
<나리분지에서 출발하는 원시림 트래킹>
도동항에서 산행 시작 지점인 나리분지로 가려면 미니버스로 약 1시간가량 걸립니다. 울릉도 북면 나리분지 일대에 조성되어 있는 이 숲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원시림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산불 등의 피해를 받지 않았고, 개발이란 명목으로 훼손되지 않은 아주 소중한 유산입니다. 솔송 및 섬단풍 등 울릉도에만 분포하는 수종도 다수 자생하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까지 원시림은 약 4km 이어집니다.>
나리분지에서 출발한 트래킹은 정상인 성인봉까지 약 4km 가량 이어집니다. 신령수 약수터까지의 약 2km 구간은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고, 그 다음의 구간은 급격한 경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겨울 울릉도의 숲길은 눈이 많습니다>
겨울의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도 눈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눈이 많을 때에는 섬 전체가 고립이 될 정도라고 합니다. 그 덕에 울릉도의 숲은 늘 눈에 덮여 있어서 장관을 연출합니다.
<성인봉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신령수> 성인봉까지는 2개의 약수터가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로 만나는 신령수에 도착합니다. 신령수의 약수는 아무런 맛도 없고, 아무런 냄새도 없습니다. 신기하게도 한 모금 들이키자 속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천년의 숲이 머금고 있었던 물이 약이 되지 않을리가 없을 겁니다.
<숲이 더 깊어지자 천연기념물에 대한 안내가 나옵니다>
신령수를 지나면 숲이 점차 깊어집니다. 그리고 이 숲이 천연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다는 표식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숲이 천연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다는 표식이 나타납니다. 울릉도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향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65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9종의 천연기념물을 품고 있는 숲입니다. 그 외 산채와 더덕, 작약 등의 약초와 산나물들이 많아서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특산품들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성인봉 원시림은 천연기념물 18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된 울릉도 성인봉의 원시림은 학술적으로도 매우 소중한 우리의 유산입니다.
<겨울풍경에는 낯선 푸른빛이 계절을 잇고 있는듯합니다>
겨울 풍경에서는 낯선 푸른빛의 나뭇잎이 겨울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겨울과 봄을 잇기 위해 기다리는 듯합니다.
<오르막길이 점점 급해집니다>
숲이 깊어지면서 급경사 계단을 만나면 산객들은 숨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경사가 급해지고 숨도 가빠오지만 숲이 제공해주는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 덕분에 몸은 더 가벼워집니다. 몸속의 각종 노폐물들을 쏟아내고 숲이 뿜어내는 맑은 산소와 피톤치드로 몸속을 재충전합니다.
<능선부에는 오래된 고목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오래된 고목들이 능선부에 다수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또 할아버지 그 이전부터 살아왔을 것입니다.
<수백년을 살아온 고목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듯합니다> 수백 년을 살아온 고목들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고 울릉도의 숲 속에서 제 수명대로 잘 살아온 듯합니다. 울릉도의 나무들은 육지의 숲과는 달리 숲에서 태어나 숲에서 천수를 누리고 그대로 숲으로 돌아갈 수 있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오를수록 눈이 많아지고 숲이 깊어집니다> 성인봉 정상에 오를수록 눈이 많아지고 숲은 깊어집니다. 거친 고도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지칠법도 한데 어쩐일인지 몸은 가뿐해지고 정신은 맑아집니다.
<울릉도의 최고봉인 성인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울릉도의 최고봉인 성인봉에 도착합니다. 성인봉의 고도는 986m로 작은 섬의 봉우리 치고는 제법 높습니다. 해수면 높이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시작으로 1000m급 고지에 점차 가까워질수록 다양하게 바뀌어가는 식물들의 군락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울릉도 산행을 특징입니다. 활기 넘치는 봄과 여름의 울릉도는 다양한 수종들의 향연이 펼쳐져 볼거리가 더욱 많을듯합니다.
<미륵봉과 형제봉 방향으로 조망합니다>
나리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능선을 조망합니다. 형제봉과 미륵봉으로 다소 거칠게 이어지는 능선 마디마디 천년의 숲이 숨 쉬고 있습니다. 섬의 중심에서 네 방향으로 둘러싸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육지가 보인다고 하니 그 또한 신비로운 조망입니다
<간두산 방향으로 매끄럽게 능선이 이어지지만 비탐구역입니다>
간두산으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능선은 걸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하지만 비탐방구간이어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도동으로 하산합니다>
반대편 도동으로 하산을 합니다. 이 겨울속에서도 푸르름을 뽐내고 있는 산죽(山竹) 군락지를 지나고 있습니다.
<우거진 숲 속을 가로지르며 하산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봄과 여름의 숲, 화려함을 뽐내는 가을의 숲과는 달리 겨울의 숲은 평온의 숲이자 휴식의 숲입니다. 생동감과 화려함을 볼 수 없지만 산객들이 겨울산을 오르는 이유는 숲의 휴식 속에서 평안을 찾기 위해서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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