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7년(8기)

동백꽃 우거진 웰빙 산행. 진도 접도 남망산의 봄

대한민국 산림청 2017. 3. 22. 14:30

동백꽃 우거진 웰빙 산행.

진도 접도 남망산의 봄

- 남망산 정상에서 조망하는 바다의 모습 -

 


 제8기 산림청블로그 기자단 심인섭

 

 

 


 섬 속의 섬. 진도 접도(接島). 그 섬 안에는 단 하나의 산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바로 남망산(南望山)입니다. 접도는 진도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조그마한 섬이지만, 말 그대로 육지와 거의 맞닿은 섬으로 지금은 다리로 연결돼 육지가 된 섬입니다.





남망산 전체를 파노라마로 봅니다.
잔설에도 불구하고 남망산에는 봄의 기운이 완연합니다. 남망산에는 볼거리가 상당히 많습니다. 신기한 바위와 나무도 많구요, 높이가 164m로 야트막하고 9km에 이르는 평탄한 웰빙 산책로가 있으며 동백 숲과 야생화 밭이 곳곳에 있고 해식애가 잘 발달한 해안가를 구비 도는 산책로에서는 때 묻지 않은 모랫길도 만날 수 있답니다.


육지의 산이나 숲에서 느끼지 못한 바닷가 특유의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그럼 같이 떠나볼까요?




산행코스는 두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1코스 : 수품항~아기밴바위~아홉봉~여미주차장~2코스 입구 주차장.(9km 5시간, 휴식시간 포함)
2코스 : 2코스 입구 주차장~쥐바위~거북바위~병풍바위~부부느티나무~선달봉삼거리~여미사거리~작은여미계곡~대도전촬영장~솔섬해안~솔섬정상~말똥계곡~여미사거리~맨발체험로~여미주차장. (6km 3시간 30분, 휴식시간 포함)

오늘 남망산 산행은 2코스 쥐바위에서 여미주차장으로 출발점은 쥐바위 주차장입니다. 버스로 온다면 수품항에서 차를 돌려 만물 슈퍼 앞 임도로 통해 쥐바위 주차장까지 올라올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걷고자 한다면 1코스는 수품항에서 출발하면 됩니다.





쥐바위 주차장입니다.
서기집석(瑞氣集石)이라는 비석이 있는데요, 구호가 참 특이합니다. ‘체력은 국력’은 운동선수들에게 70~80년대 한창 요구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웰빙 시대에 맞게 ‘체력은 정력’입니다.

이 바위를 어루만지며 소원을 기원하면 아름다운 접도 남망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사업, 결혼, 입시, 연애, 건강 등 일상생활에 만사형통한다는 속설이 예전부터 내려오고 있다는데요, 더욱이 아들과 딸을 펑펑 잘 낳는다고 하니 진도 접도 남망산에 오시거든 ‘체력은 정력’이라는 서기집석을 꼭 어루만져 보세요.





이 웰빙 산책로는 진도군 의신면 출신 초대 진도군 의회 의원인 장재호 씨가 접도의 동백 숲에 반해 이 숲길을 널리 알리고자 등산로를 개척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선각자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진도를 찾고 남망산 동백 숲에서 힐링을 경험하고 있는지 훗날 그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른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쥐바위(159m)에 올랐습니다.
출발점이 최고도와 비슷하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곳곳에 동백 숲이 이어집니다.
붉은 동백꽃 봉우리가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병풍바위에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봅니다.
왼쪽 봉우리가 남망산 정상인데요, 진도군에서 만든 코스에도 남망산 정상은 빠져있어 실제로 쥐바위가 남망산 정상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육박나무와 동백나무숲이 이어져 올봄 정말 웰빙을 넘어 환상적인 산행이 될 듯합니다.





진행 방향으로 고래바위가 보입니다.





남망산 명물 부부 느티나무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산행로에 있지 않고 우측 산기슭으로 10여 미터 떨어져 있기에 앞만 보고 가다 보면 지나치기 쉽습니다. 사랑의 숲이라는 표지판이 나오면 우측을 잘 살펴보고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여성 느티나무와 남성 느티나무가 10여 미터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습니다. 참 신기하죠?


선달봉 삼거리에서 솔섬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솔섬 바위와 대도전 촬영지인 작은여미의 해안가 모래밭을 지나서도 말똥 바위로 가기 위함입니다.





고래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고래 등처럼 널찍한 바위입니다.
뒤로 보이는 바위는 남망산의 명물 바위인 애닮은 바위입니다. 고래바위 근처에 있으며 자세히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선명한 이목구비를 볼 수 있습니다.


 


솔섬 골짜기(솔섬해안)에는 세계 최대 모세나무가 있는 모세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잘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고래바위에 오거든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보는 나무가 세계 최대라는 모세나무입니다.
모세나무는 일명 소산 밤나무로 한.중.일의 극동 세 나라의 남부 지방에 서식하는 나무로 열매의 효능이 뛰어나 주로 술을 담그는 데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모세나무의 크기는 보통 1~3m 정도인데 접도에 있는 이 나무는 완도수목원 측에서 계측한 결과 5m가 넘는 세계 최대의 모세나무로 밝혀져 학계 관심이 집중되었다고 합니다.





모세나무 줄기와 나뭇잎인데요,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의 눈에는 그저 그런 나무로 보이지만, 실상 학계에서는 대접받고 있는 나무라 하겠습니다.




이제 다음 코스인 ‘작은여미 해안’과 남해를 파노라마로 봅니다.
눈이 시원하시죠? 보는 것 자체가 힐링입니다.
저 아래 보이는 해안가는 ‘작은여미’인데요, 드라마 ‘대 도전’ 촬영지라고 합니다. 오리 주둥이처럼 생긴 해안가 끝은 말똥바위가 있는 곳입니다.
날이 좋은 날에는 접도에서 관매도와 조도도 보인다고 하는데, 수평선 너머는 제주도가 있을 것입니다.




작은 여미해안부터 말똥 바위가 있는 능선의 모습이 마치 두더지를 닮은 것 같습니다.




‘작은여미 해안’의 ‘대 도전’ 촬영지라고 하는데, ‘대 도전’을 검색해 봤더니 1989년 8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8회에 걸쳐 방영된 MBC 월화드라마였습니다.
연출 윤정수, 선우완에 원작 윤백남, 극본 윤석훈 출연자 전인택, 한애경, 신우철, 김용건 등이 출연했다는데요, 1935년에 윤백남 극본으로 영화로 제작되어 조선극장에서 상영했다고 합니다.


활극(活劇)으로 임지로 부임하는 사또 일행을 야적이 습격하고 사또의 어린 아들을 야적이 데려가 키운다는 내용으로 원수의 딸과 사랑에 빠지고, 결국에 가서 자신을 키워준 양아버지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임을 알고 대 도전을 한다는 내용인데요, 결국 둘 사이에 딸은 아버지보다 사랑을 좇는다는 이런 내용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30년 전에 드라마를 찍고 최근까지 드라마 하나 찍은 것이 없다니 의아할 따름입니다.
드라마 찍을 장소를 미리 찾아다니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촬영 장소라 할 것인데요, 그 흔한 전봇대도 하나 없고 인위적인 구조물도 없으니 이것을 두고 천혜의 자연환경 촬영지라 할 것입니다.





해안을 따라 이렇게 잘 발달한 해식애가 쭉 이어져 있어 물 빠진 시간대에는 해안을 빙 돌아 솔섬 해안으로 연결도 되니 바닷길 트레킹으로는 최적의 장소라 하겠습니다.





이제 해안을 따라 말똥 골짜기를 따라 동백 숲으로 오릅니다. 말똥 골짜기에 있는 백탄(동백나무 숯) 가마터가 있습니다. 100년 전부터 이곳에서 동백나무로 숯을 구워 배에 실어 목포 등지로 나가 판매했다는데요, 백탄은 가장 화력이 좋고, 오래 쓸 수 있어 참숯과 더불어 고가의 상품가치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곳에 2기와 작은 여미 동백 골짜기에 6기 등 모두 8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름도 특이한 말똥 바위입니다. 바다에서 보면 바위가 마치 말의 항문처럼 생겼고 동그란 바위가 말똥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에서는 솔섬바위와 해식애가 잘 보입니다.




여미 사거리에서 여기까지 왔다면 해안 누리길로 가면 백사장을 거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밀물이 되면 길이 막혀 걸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진도 접도 남망산으로의 산행은 산행이 아니라 웰빙 산책이었습니다.


높이도 164m밖에 되지 않고 심하게 오르거나 내려가는 길도 없으며, 사방팔방으로 툭 터진 바다를 보며 동백 숲 사이를 걷는 산책길은 진정한 웰빙 산책길이자 치유의 산이기도 합니다.

이토록 멋진 웰빙 산책로가 진도 접도 남망산에 있다는 사실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신천지나 다름없는 접도 남망산으로 전국의 수많은 산님들과 웰빙 걷기 애호가를 초대합니다.


남망산에서 진정한 웰빙과 힐링을 동시에 느껴보세요. 만족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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