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산림청/꽃과 나무 345

구름을 이고 펼치는 보랏빛 群舞…산수국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산수국 구름을 이고 펼치는 보랏빛 群舞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곱지 않고 의미 없는 식물이 없지만 산수국은 내게 특별한 설레임을 준다. 신비스러운 남빛 혹은 보랏빛 꽃 빛이 좋고, 하늘을 반쯤 가린 숲에서 무리지어 피어나는 모습은 좋은 풀, 멋진 나무를 수없이 보고 ..

푸른 소나무숲…그 나무를 닮은 셰르파… <2>숲을 보다

[이유미의 히말라야에서 만난 식물들] &lt;2&gt;숲을 보다 푸른 소나무숲…그 나무를 닮은 셰르파 잎의 길이가 20cm를 넘는 긴잎소나무. 멀리 설산이 보이는 히말라야 골짜기에 전나무숲이 빼곡하게 우거졌다. 산을 오르는 일을 우리는 등산이라 한다. 하지만 히말라야에선 보통의 우리처럼 산을 오르는 ..

길섶 잡초라 하기엔 너무 청아한 자태…질경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질경이 길섶 잡초라 하기엔 너무 청아한 자태 인식에 따라 가치가 변한다. 때로는 가치가 변하여 인식이 바뀌는 것이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실체는 언제나 그대로이지만 새롭게 인식되면서 가치도 의미도 모두 바뀌곤 하는 것이다. 세상사가 모두 그러하듯 이 이치는 식..

가슴 설레는 우리 식물과 곤충의 고향…<1>네팔의 식물, 히말라야의 식물

[이유미의 히말라야에서 만난 식물들] &lt;1&gt;네팔의 식물, 히말라야의 식물 가슴 설레는 우리 식물과 곤충의 고향 에베레스트 가는 길에 만난 목련. 앵초는 우리나라의 목련, 앵초와 아주 닮았다. 깊은 히말라야 계곡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들어선 침엽수림 나는 왜 히말라야에 가고 싶어 했을까. 히..

신록의 산자락 휘도는 달콤한 향기…댕강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댕강나무 신록의 산자락 휘도는 달콤한 향기 초여름에 때 아니게 쏟아진 우박의 피해가 알려진 그날 강원도에 있었다. 온종일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어두컴컴하더니만 늦은 오후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 내리고 이어서 우박이 우두두 떨어졌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보아왔..

외딴 섬 밝히는 샛노랑 꽃등불 …실거리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실거리나무 외딴 섬 밝히는 샛노랑 꽃등불 최근 오랜만에 섬여행을 다녀왔다. 남도에 터를 잡고 열심히 식물 공부를 하러 다니는 모임에서 이상한 식물을 발견했다면서 식물표본 한 장을 보내왔는데 이곳 연구실 사람들이 머리를 모아 식물도감을 샅샅이 찾아보아도 도무..

화투장 '난초'가 우리 붓꽃인거 아세요?…붓꽃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붓꽃 화투장 '난초'가 우리 붓꽃인거 아세요? 흔히 우리나라 야생화들은 소박할 뿐 화려하지 않다고 한다. 고향의 꽃이어서 친근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화려함에선 서양꽃을 당하지 못한다는 말을 곁들인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우리 꽃이 있으니 ..

흰 자태·향기가 늦봄 숲의 주인공 같네…괴불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괴불나무 흰 자태·향기가 늦봄 숲의 주인공 같네 누군가 말했다. 흰 나비들이 날아와 나무에 가득 내려앉은 듯하다고. 이즈음 숲에서 막 꽃을 피워내고 있는 괴불나무의 모습은 정말로 그러하다. 나뭇가지마다 연둣빛 새순을 내보내던 숲들은 어느새 초록으로, 갈맷빛으..

초록천사가 머리에 백색왕관을 썼나?…팥배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팥배나무 초록천사가 머리에 백색왕관을 썼나? 오래전 나는 지면을 통해 팥배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었다. 식물공부를 시작하고도 아주 오랫동안 나는 이 나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 지 못한 채 그저 산에서 자라는 평범한 나무의 하나로 치부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