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88

고개 숙인 보랏빛 꽃… 무에 부끄럽기에…처녀치마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처녀치마 고개 숙인 보랏빛 꽃… 무에 부끄럽기에 이것저것 알아도 자꾸자꾸 잊어버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오래 전에 한 번 들은 이야기인데도 머리 속에 콕 박혀 언제나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유행따라 퍼졌다 얼마 뒤 사라지는 우스개 이야기는 들을 때 재미있어 다른 ..

노랗게 물든 계곡, 봄의 아우성이네…산수유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산수유 노랗게 물든 계곡, 봄의 아우성이네 오락가락하는 봄날의 변덕에도 불구하고 집 앞에는 산수유가 가장 먼저 노란 꽃망울을 터트렸다. 지리산의 자락과 자락이 이어지는 끝의 마을 빈터와 뒷산, 밭 주변 등에 온통 산수유가 만발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내면의 봄 ..

도심의 봄 알려주는 연둣빛 잎새…쥐똥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쥐똥나무 도심의 봄 알려주는 연둣빛 잎새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졌다. 이상 기온이라 할 정도로 따뜻했던 지난 2월의 날씨 때문에 남녘에서 꽃소식이 서둘러 달려오고 가지마다 움트던 연둣빛 기운들이 넘쳐났는데, 어김 없이 찾아온 모진 꽃샘추위에 어린 잎과 꽃들이 놀..

귀하디 귀해 '식물의 개똥이'가 된 야생난…복주머니란(개불알꽃)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복주머니란(개불알꽃) 귀하디 귀해 '식물의 개똥이'가 된 야생난 이름이 특별하다. 그래서 한번 들으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예전엔 흔히들 ‘개불알꽃’이라 불렀는데, 이리 고운 식물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 하여 언제부터인가 ‘복주머니란’이라고 부르는 이..

앙증맞은 열매, 분재·과실주에 재격…아그배나무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아그배나무 앙증맞은 열매, 분재·과실주에 재격 이내 봄이 올 것이고 그 봄이 무르익을 즈음 나뭇가지에 화사한 아그배나무 꽃들이 가득할 것이다. 그렇게 계절이 가고 있건만 아직도 미련 많은 지난 계절의 열매들이 남아 무채색의 겨울에 색깔을 준다. 아그배나무는 장..

잔설 곁에서 함초롬… 봄을 부르네…앉은부채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앉은부채 잔설 곁에서 함초롬… 봄을 부르네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올 겨울은 유난히 날씨가 따뜻하다. 이대로 봄이 달려오는 걸까? 산과 들에는 언 땅이 조금씩 녹기 시작한다. 그 땅을 밟으면 벌써 풋풋한 흙냄새가 퍼지는 듯하다. 졸졸졸, 계곡을 휘돌아온 시냇물 소리도..

한 여름 만개 위해 모진 겨울 겪는구나…인동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인동 한 여름 만개 위해 모진 겨울 겪는구나 겨울이면 떠오르는 식물이 그다지 많지 않다. 식물원을 가꾸는 이들은 겨울이 되면 어떤 풀과 나무를 정원에서 보게 할 수 있을까 가장 크게 고민한다. 그래도 남녘으로 가면 동백꽃이나 차나무꽃들이 있어 좋다. 인동(忍冬)도 ..

더 낮은 곳으로 향한 작은 '보랏빛 꿈'…금창초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금창초 더 낮은 곳으로 향한 작은 '보랏빛 꿈' 산에서 만나는 보라색 꽃은 특별히 아름답다. 알고 보면 보라색 꽃을 가진 식물들은 우리 주변에 제법 많다. 모양도 크기도 계절도 특별히 치우치지 않고 고루고루 피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봄에 피는 제비꽃부터 늦가..

식물 애호가들이 찾아낸 '희귀한 풀'…가는털백미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가는털백미 식물 애호가들이 찾아낸 '희귀한 풀' 한 해를 시작하면서 저마다 새로운 계획에 열심이다. 우리같이 연구하는 사람들도 올해에 어떤 사람들과 함께, 어떤 식물을, 어떤 곳에 가서 조사해야 하는지 계획표를 짜느라 바쁘다. 한 해 동안 이 땅에 피고 질 식물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