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소셜 기자단 -/2016년(7기)

500년 천연기념물 모과나무를 찾아서

대한민국 산림청 2016. 11. 16. 13:29

 500년 천연기념물

'모과나무'를 찾아서

 


 







 산림청 블로그 일반인 기자단 엄윤주

 

 가을이 되니 문득 문득 따뜻하고 향기로운 모과차 한 잔과 마주하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샘솟습니다.
향긋한 향기까지 함께 담겨진 모과차 한 잔이면 스산함이 느껴지는 이 계절도 따뜻하게 느껴질 것만 같고,
"사랑에 향기가 있다면 어쩌면 이런 향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감미롭고 향긋한 모과 특유의 향기 때문에 모과차를 마시는 사람의 몸과 마음까지 그 향기를 머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모과는 사람들을 여러번 놀라게 한다죠.
모과나무 가지에 열린 열매가 너무 커서 그 모과열매가 너무 못생겨서 또, 그 맛은 너무 떫어서...

그런데 열매의 향기가 너무 향기로와서...
그리고 열매 전 모과나무에 피는 연분홍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말입니다.




오래 전부터 약재로 쓰일만큼 효능이 좋고 탐스러운 열매 때문이겠지요.
모과나무는 우리나라 마을 곳곳에서 가끔 흔히 만나게 되는 과실수중 한 종류입니다.
그런 모과나무 중 조금은 특별한 모과나무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흔히 차로 과실수로 만나는 모과나무의 나이가 무려 500년이나 되었고,  그래서 모과나무론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었고, 또 그 나무엔 재미난 역사이야기까지 전해져 오고 있는 그런 특별한 모과나무를요.

실제로 그런 모과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저는, 서둘러 만나고 싶은 마음을 올 초부터 꼬깃 꼬깃 접기도 하고 꾹꾹 참기도 해오다가 드디어 만남의 때가 된 가을을 기다려 그리움이 풍선처럼 커져갈 즈음 감격적인 첫 만남의 모습으로 그 모과나무가 황금같은 노란 모과 열매들을 주렁 주렁 달고 있을 것 같은 가을날, 마침내 오로지 특별한 모과나무와의 설레이는 만남을 위해 청주시 청원 연제리로 향하는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청주시 청원군 연제리에 위치해 있는 일명 '연제리 모과나무'는 천연기념물 522호로 지정된 나무입니다.

(지정일  2011-01-13)
국내 모과나무 중 그 규모가 크고 수형 및 생육상태도 양호하여 모과나무로서는 유일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이기도 합니다. 
나무의 나이인 수령은 무려 500년으로 추청되며 높이 12.5m, 가슴높이 둘레 3.7m, 수관폭 13m로 모과나무가 이렇게 고목으로도 자랄 수 있구나~하는것을 부족함 없이 보여주는 나무입니다.


연제리모과나무를 보러가는 길, "500년된 모과나무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는 설레임,
그리고 올 초부터 아주 소중한 것을 받아들고는 때를 기다려 아끼고 아끼듯 미루워왔던 특별하게 느껴지는 나무와의 첫 만남을 가을이 오기까지 기다려온 고집스러운 믿음이 확실히 맞았음~ 하는 사소한 욕심까지 앞장서는 길이었습니다.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 목과공원>


 


드디어 연제리모과나무가 있는 청주 오송읍 연계리 '목과공원'에 도착했을 때입니다.
500년 정도 된 나무가 있다면 마을 분위기가 좀 옛스럽고 시골스러워야 할 것 같았는데,
내일 맞선을 앞두고 목욕탕 다녀온 얼굴처럼 말끔하게 새단장한 신도시 같은 곳에 위치한 공원이라 공원의 모습과 위치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나무 한 그루 때문에 다행히도 공원이란 이름 아래 조성되어 있는 목과공원속 여행길 주인공인 '연제리모과나무'기대처럼 첫인상부터 너무 멋진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보는 순간, 마음 속으로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모과나무의 모습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연제리 모과나무'가 위치해 있는 모과공원이 아닌 목과공원은 모과열매가 나무에 달리는 참외 비슷한 열매라 하여 목과(木瓜) 라는 뜻에서 인용한 공원 이름인 듯 했습니다.

공원 안을 깊숙히 들어가지 않고 대로변에서도 바로 보이던 '연제리모과나무'는 그 전체적인 모습과 수형이 어찌나 바르고 아름다운지, 보는 순간 "참 잘 생겼다"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나무였습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나무 하단의 줄기 모습이었는데
마치 굴곡 한 줄 한 줄, 한 마디 한 마디에 일년, 십년, 백년...이란 세월들이 차곡 차곡 나무의 결을 따라 세겨져 있는 듯한 모습에서 지나온 세월의 역사가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런 모습답게 '연제리 모과나무'를 조금 더 특별하게 하는 또 하나는 이 나무에 전해져 내려오는 재미난 옛날이야기가 있어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는 나무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조선 세조때,  서산 유씨 문중의 유윤이라는 문신이 조선 세조 등극 초기에 관직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면서 조카를 몰아내고 왕의 자리에 오른 세조임금이 여러 번 벼슬자리를 마련해두고 부르는 출사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윤은 임금의 부름에 구구한 변명은 하지 않고 이 모과나무를 가리키며 자신은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뜻을 밝혀 거절의사를 전하였다고 하는데 이에 세조가 친히 ‘무동처사’라는 어서를 하사한 유서깊은 나무라는 역사이야기가 담겨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무동처사는 이후 유윤의 호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모과나무중 가장 크고 유일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과나무여서인지 비범하기까지한 모과나무의 모습에 서울에서 청주까지 달려간 여행길의 노곤함은 금세 잊혀졌었고, 가을이 되어 모과나무의 탐스러운 황금빛 모과열매들이 열릴때까지 때를 기다려 찾아간 덕분에 모과나무가 올해의 성적표 같은 노란 열매들을 수북히 매달고 있는 모습도 더불어 감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연제리모과나무를 찾아갈 생각에 내내 가을날을 기다렸습니다.
가을에 꼭 만나고 싶었던 그 고집때문에 나무를 만나는 시간이 조금은 늦춰지긴 했지만 그런 고집 때문에 모과나무가 노란 열매까지 지니고 있는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듯 합니다.
더불어 커다란 연제리모과나무 아래 서서 그윽한 모과향기까지 오랫동안 느껴보았던 향기로운 가을 여행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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